[2021 ‘돋보인’ Startup] 스타트업들, 4차 산업기술로 패션 ‘새 길’을 열다

2021-11-05     선태규 기자
패션테크 스타트업 패션에이드가 스타일링 콘텐츠 자동제작 솔루션 ‘스타일AI’를 론칭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사진=패션에이드 제공 

 

[더블유스타트업 선태규 기자] 패션에 4차산업 기술을 입혀 업계에 새로운 기록을 써나가는 스타트업들이 있다. 주로 이 기술들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분야에 적용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플랫폼을 관찰해 보면 미래의 패션산업이 어떤 식으로 흘러가게 될지 눈에 선하게 보일 수도 있다.

패션업계에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걸으면서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스타트업들을 만나보자. 

◆크리스틴컴퍼니, 빅데이터 시스템 적용해 ‘완판 행진’ 눈길

패션테크 스타트업 크리스틴컴퍼니의 프리미엄 슈즈 브랜드 ‘크리스틴’이 론칭 2년 만에 롯데 에비뉴엘 명품관 입점에 이어 연이은 완판 행진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크리스틴컴퍼니 이민봉 대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신발제조 공정에 특화된 기술을 개발해 네이버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고, 현재 제조공정을 넘어 디자인에 특화된 기술까지 적용하고 있다”면서 “디자인, 기획, 제조, 유통까지 신발에 전문적으로 특화된 회사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크리스틴’은 실시간 신발 빅데이터 트렌드 분석 시스템으로 7일 단위로 국내외 신발 트렌드를 수집하고 디자인에 필요한 요소들을 요약해 디자이너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크리스틴컴퍼니는 이 시스템 개발로 제작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신발 디자인 작업과정에서 평균 3~5명의 디자이너들을 투입해 약 3개월 동안 국내외 신발 트렌드 시장조사를 진행하던 불필요한 작업을 줄일 수 있었고, 최고의 디자인을 뽑을 수 있는 환경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시스템은 특히 국내에 전무한 신발 데이터에 특화된 분석 시스템을 통해 현재 유행하는 신발의 형태, 굽높이, 재질, 컬러, 가격 등을 분석해 디자이너들에게 제공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어떤 채널에서 신발 판매가 잘 되는지, 그 채널에서의 세부적인 마켓은 어디인지 등 판매정보까지 제공해 마케팅 쪽으로도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크리스틴의 롯데 에비뉴엘 명품관 입점에 이은 연이은 완판 행진은 이같은 시스템 개발·적용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 신발제조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국내 신발 생산환경은 낙후되고 있다”며 “국내 패션업계의 유일한 신발전문회사가 돼 우리나라가 글로벌 신발 산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론칭 4개월’ 스타일박스, 베트남 패션 쇼핑앱 분야 1위 달성 

패션테크 스타트업 에이비씨스튜디오는 베트남 여성 패션 쇼핑앱 ‘스타일박스’가 정식 론칭 4개월만에 베트남 패션 쇼핑앱분야에서 1위를 했다고 최근 밝혔다.

2016년 설립된 에이비씨스튜디오는 베트남 패션·뷰티커머스 ‘B.BOX’를 통해 등록고객 10만명, SNS 고객 50만명을 확보했고, 1년 6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올해 3월 ‘스타일박스’를 정식 론칭했다.

또 론칭 4개월만에 약 5만명의 다운로드와 플레이스토어 쇼핑차트에서 14위에 오르는 등 베트남 여성 패션 쇼핑앱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이비씨스튜디오에 따르면 베트남의 패션 시장은 최근 5년간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고, 특히 전자상거래 시장은 매년 15% 이상 성장하고 있다. 

스타일박스는 급성장하는 베트남의 온라인 패션 시장에 한국의 ‘지그재그’, ‘브랜디’같은 쇼핑앱이 활성화되지 않은 점을 간파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에이비씨스튜디오 곽세혁 대표는 “올해 100만명 이상의 고객, 3000개 이상의 입점 쇼핑몰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며 “향후 성장성이 무궁무진한 베트남의 온라인 패션쇼핑 시장을 리딩하고, 동남아시아 시장을 석권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패션에이드, 스타일링 콘텐츠 자동제작 솔루션 ‘스타일 AI’ 출시

패션테크 스타트업 패션에이드가 스타일링 콘텐츠 자동제작 솔루션 ‘스타일AI’를 론칭해 주목된다.

‘스타일AI’는 스타일링에 대한 소비자들의 실시간 클릭 데이터, 기업의 판매 및 재고 데이터 등과의 연동된 시스템을 통해 매출 향상과 기업 운영에 도움을 주는 솔루션이다.

스타일 AI는 패션 트렌드 데이터, 알고리즘 및 스타일링 조언의 조합을 기반으로 기존 상품 추천 서비스와 차별점을 뒀다는 특징이 있다.

기존에 단순히 상품을 나열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어울리는 상품들을 함께 세트로 제시해 소비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구매전환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또한 브랜드 MD가 제외시킨 스타일링 버전은 다시 머신러닝 학습을 통해 비슷한 스타일까지 배제시킨다. 특히 머신러닝 등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1분에 1000가지 스타일링을 제안하는 것도 가능하게 했다.

패션에이드 백하정 대표는 “스타일 AI는 패션전문가와 콜래보레이션을 할 수 있는 고도화된 머신러닝 솔루션”이라며 “스타일 예측기술을 통해 패션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에이드는 지난해 6월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창업했으며 한국디자인진흥원 주관 ‘2020 스타일테크 유망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