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돋보인’ Startup] 스타트업들, ‘해외명품 거리감’ 획기적으로 개선하다
[더블유스타트업 선태규 기자] ‘해외명품’은 일반인들에겐 웬지 낯선 거리감을 느끼게 한다. 특히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는 더 이질적 느낌을 준다.
비싼 가격에, 외국어에, 생소한 절차에, 오긴 오는지, 제대로 된 제품은 오는지, 흠집이라도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쓰다가 망가지면 수선은 또 어떻게 할지 등등 ‘명품 구매’를 떠올리는 순간 잇딴 의구심에 골치가 아파진다.
그럼에도 명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면서 ‘해외명품’을 큰 부담없이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있다.
좀 과장하면 마트에서 물건 고르듯 ‘해외명품’을 거침없이 선택할 수 있는 그런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그런 스타트업들을 만나보자.
◆구하다, ‘해외명품 합리적 구매’ 플랫폼 주목
명품 플랫폼 스타트업 ‘구하다’가 해외명품을 좀 더 싸게 살 수 있는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어 주목된다.
구하다는 메종 마르지엘라 넘버링 시크릿 세일을 오는 19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세일은 메종 마르지엘라의 넘버 로고 액세서리 시리즈를 프리오더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기획전으로 46~56%의 큰 할인폭을 제공하며, 무료 배송도 지원한다.
지난 8월에는 ‘완벽 썸머 치트키! 명품 샌들&슬리퍼’ 특집 기획전을 실시했다. 이번 특집전에서는 발렌시아가, 보테가 베네타, 구찌, 디올, 메종 마르지엘라 등 럭셔리 명품 브랜드의 대표 시즌 아이템을 한데 모아 최대 65% 할인된 가격에 선보였다.
같은 달에 구하다는 파리지엔 시크 럭셔리 브랜드 ‘생로랑’과 이탈리아 하우스 브랜드 ‘프라다’의 현지 부티크 인기 아이템을 최대 65% 할인하는 ‘믿고 사는 구하다 브랜드 핫딜’ 기획전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획전은 프라다와 생로랑의 클러치백, 탑 핸들 토트백 등 백류부터 스니커즈, 샌들, 의류 등 전 카테고리의 상품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였다.
구하다의 잇따른 명품세일을 가능케 하는 것은 이 회사만이 독특한 직구플랫폼 때문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명품 브랜드들이 판매권을 부여한 부띠끄의 데이터베이스에 연결해 직접 주문을 넣고 구매하는 방식이다.
이 플랫폼을 통해 상품을 선택·결제하면 부띠끄에서 구하다로 바로 배송돼 중간에 가품이 끼어들 여지가 없고, 현지 도매가격에 관세·운임 마진을 붙인 수준에 팔 수가 있다. 명품제품의 할인이 가능한 이유다.
구하다 관계자는 “앞으로 명품 소비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다양한 상품 라인업, 저렴한 가격, 신뢰감이 지속된다면 구하다의 성장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럭셔리앤올, 명품 수선 플랫폼 모바일 앱 출시
명품 수선 플랫폼 스타트업 ‘럭셔리앤올’이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를 통해 모바일 앱을 출시했다고 최근 밝혔다.
럭셔리앤올은 언택트 기반 명품 토탈 케어 플랫폼으로 집에서 명품수선·케어를 신청하면 고객에게 검증된 명품 수선사를 연결해주는 서비스이다.
현재 럭셔리앤올 플랫폼에는 250여개의 수선 전문 업체들이 입점해 있으며, 모바일앱에서 결제, 수거 및 케어 후 배송까지 진행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수선은 물론 정기케어, 리폼, 리셀, 보관, 대여까지 명품 토탈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모바일 앱은 고객이 의뢰한 수선내역에 대해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서비스와 차별화된다.
앱에 접속한 뒤 수선하려는 부위의 명품사진을 올리기만 하면 전국 250여개의 수선사가 견적을 제공하며, 최저가, 최단시간, 최고평점, 동일부위 최다수선경험 순으로 고객에게 최적화된 수선사를 매칭시켜준다.
이 매칭서비스는 약 1년 간의 서비스를 통해 얻은 2만 여건의 수선 의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럭셔리앤올 우정범 대표는 “럭셔리앤올 앱을 통해 쉽고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명품 토탈 케어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와 수선사 모두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시브랜드, 신속한 ‘중고명품 거래 플랫폼’ 눈길
지난 4월 명품 스타트업 해시브랜드가 ‘내 명품 비교견적 받고 팔기’ 서비스 하루옥션을 론칭했다.
하루옥션은 집에서 편하게 중고 명품을 등록하면 전국 딜러에게서 최고의 견적을 받아 하루 만에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개인 판매자는 무료로 빠르게 여러 견적을 받아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 이 서비스 핵심이다. 이 서비스만의 차별점으로는 딜러들과 매칭이 성사되면 믿고 거래가능한 중고샵 사장들과 당일거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시브랜드에 따르면 4월 론칭이후 7월 현재 1200건의 물건이 등록됐고 기존 가격으로는 7억원, 유통가격으로는 9억원 정도의 중고명품이 등록됐다.
중고명품 거래시장 규모는 2012년 1조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약 7조원으로 7배 가량 성장한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연평균 성장률만 따지면 30%가 넘는 수치다.
중고시장 성장과 함께 국내 대표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역시 큰 폭으로 성장했다.
특히 당근마켓은 지난해 5월보다 78% 급증해 올해 3월 1518만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를 기록했으며, 번개장터는 304만명으로 같은 기간 43% 성장했다.
해시브랜드 황병호 대표는 “현재는 시드 투자를 유치한 상태이고 추후 Pre-A 시리즈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하루옥션을 자체 매입, 판매가 아닌 개인판매자, 중고샵 사장들과 함께 지속할 수 있는 중고명품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