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돋보인’ Startup] ‘위드코로나’에 ‘여행 분위기’ 들썩…‘여행 혁신’ 서비스 눈길
[더블유스타트업 선태규 기자] ‘일상으로의 회복’.
코로나를 피해 움츠러들었던 시기와의 결별을 고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지난 23일 전 국민 백신 접종 완료율이 ‘위드 코로나’의 전제조건인 70%를 넘어서면서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25일 공청회를 열고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 초안을 공개한다.
여행업계는 벌써부터 들뜬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특히 암울한 코로나 시기를 견뎌내며 코로나 이후를 준비했던 여행 스타트업들을 주목해야 한다. 여행과 IT를 접목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고 있고 이들의 서비스가 벌써부터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미리 여행을 떠나는 심정으로 스타트업들을 만나보자.
◆스토리시티, AI활용 전국 ‘안심여행일정 서비스’ 출시
AI 여행일정서비스 ‘여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스토리시티’가 전국의 안심 여행지들만을 골라 일정을 제작해주는 ‘안심여행일정 서비스’를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여다의 안심여행일정 서비스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비대면관광지 100선을 포함한 전국의 주요 야외 여행지,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정한 안심식당, 사회적 거리두기가 용이한 전국의 독채 숙소 등을 우선으로 구성해 맞춤형 여행일정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고객들은 여다 웹사이트 또는 모바일앱에 접속한 후 여행시기, 관심사, 선호숙소 유형 등 8개의 질문에 답변하면 1분만에 맞춤형 여행일정을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여행일정은 자체 AI 기술이 적용되며, 고객에게 최적화된 여행지와 식당, 숙소 등을 선별하고 이동 동선을 최적화해 바로 떠날 수 있는 완성된 일정의 형태로 제공된다.
이를 위해 여다에는 주요 국내여행 가이드북들이 전산화됐고, 전국 40만건의 여행지 속성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돼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해외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국내여행 수요는 지난해보다 4배가 늘었다. 스토리시티의 ‘여다’는 이 수요를 겨냥한 전략적 플랫폼으로 볼 수 있다.
스토리시티 박상욱 대표는 “고객들이 여행을 계획하는데 들이는 시간을 아끼고 여행 그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며 “코로나 이후에는 방한 외국인 여행객의 한국여행을 돕는 여행일정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토리시티는 2020년 서울관광재단 주최 서울-관광 스타트업 협력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글로벌 벤처캐피털인 500스타트업으로부터 시드투자를 받아 주목받기도 했다.
◆온다, 95억원 신규투자 유치…아난티, 전략적 투자
숙박 플랫폼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온다’가 최근 KB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95억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이와 함께 휴양 시설을 운영하는 아난티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받아 PMS(숙박 관리 시스템)을 공동 개발키로 했다.
온다는 호텔·숙박 SaaS(Software as a Service) 신생업체로, PMS 및 GDS(숙박상품판매중개), HM(호텔매니지먼트), 숙박 위탁운영브랜드 ‘쏘타컬렉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온다는 이번 투자 자금을 통해 호텔, 리조트, 펜션 등 숙박 산업 전반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파트너사들이 코로나로 가속화된 비대면 트렌드에서 앞서갈 수 있도록 ‘온다 PMS 2.0’도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온다 PMS 2.0’은 구글호텔과 같은 새로운 판매 채널 연동과 고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D2C(Direct to Customer) 기능이 대폭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온다는 또 인력 채용을 확대하고, 임직원들이 ‘숙박산업 혁신’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피플&컬처팀 신설도 추진한다.
온다는 세계 최대 숙박 공유 스타트업 에어비앤비의 우수 국내 협력사로 선정됐고, 구글의 숙소 검색 및 예약 서비스 ‘구글 호텔’의 국내 제휴사이기도 하다.
온다 오현석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발판 삼아 코로나로 힘든 호텔, 숙박업체가 믿고 함께 할 수 있는 최고의 테크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마이리얼트립, ‘원스톱 호텔 예약 서비스’ 내놔…야놀자 등에 ‘도전장’
여행스타트업 마이리얼트립이 최근 국내 2500여개 호텔 및 패키지 상품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원스톱 호텔 예약 서비스’를 출시했다.
원스톱 호텔 예약 서비스는 2500여개에 이르는 국내 호텔과 숙박상품 검색·예약·결제까지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호텔 검색 후 예약결제 시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로 넘어가야 하는 불편함을 없앤 것이다.
이번 서비스 출시에 대해 업계에서는 야놀자, 여기어때가 장악한 호텔·리조트 예약 서비스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리얼트립도 내년 중 이 서비스를 전세계 호텔 예약·결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야놀자, 여기어때 등과 함께 경쟁 구도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마이리얼트립은 이번 서비스 출시로 렌터카에 이어 호텔 예약 서비스까지 모든 여행 카테고리의 상품 예약을 자체 기술로 내재화했다고 평가했다.
마이리얼트립은 가이드 투어, 티켓, 액티비티, 에어텔, 렌터카, 한인민박, 레스토랑 예약 등 여행 관련 약 3만개의 상품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같은 마이리얼트립의 잠재적 기업가치는 지난해 투자유치 과정에서 사실상 입증됐다.
마이리얼트립은 지난해 7월 국내외 유수 투자자로부터 432억원의 투자를 끌어냈다.
알토스벤처스의 주도 하에 기존 투자사 IMM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신규 투자사인 산업은행, 액시엄캐피탈(싱가포르), 파텍파트너스(프랑스), 테크톤벤처스(미국) 등이 참여했다.
특히 기존 주주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5번, 알토스벤처스와 IMM인베스트먼트가 4번 연속 투자에 참여하며 마이리얼트립 팀과 서비스에 강한 신뢰를 보냈다.
마이리얼트립은 지난해 7월 기준 누적 총 824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이는 국내 여행플랫폼으로는 단일건 및 누적합산 모두 최대 금액의 투자 유치라고 밝혔다.
마이리얼트립은 투자금을 바탕으로 기술 부문을 강화하고 인재 채용에 집중해 왔다.
마이리얼트립 이동건 대표는 “코로나 이후 여행을 새롭게 정의해 나갈 마이리얼트립의 행보를 지켜봐 달라”면서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여행시장에서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계속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