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미래산업 개척...스타트업 투자ㆍ육성 '잰걸음'
[더블유스타트업 김하성 기자]금융권이 미래산업을 개척하는 유망 스타트업 발굴하고 이들 업체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는등 스타트업 육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인공지능(AI) 기반 음성 합성 및 자연어 이해 기술을 보유한 자이냅스와 목소리 생성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자이냅스는 챗봇과 음성봇에서 다양한 언어 데이터로 입력된 문장을 목소리로 표현하는 AI 기술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유도하는 자연어 이해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사는 신한금융그룹의 통합 AI 컨택센터를 고도화하고 신한은행 AI 연구센터인 AICC와 금융 데이터 관련 신 사업을 발굴하는 등 긴밀한 업무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자이냅스는 금융권 최초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 7-2기에 25대1의 경쟁을 뚫고 선정돼 신한금융그룹과 대기업 파트너사와 협업을 통한 사업 확장이 기대된다.
이번 업무 협약은 신한캐피탈에서 운용중인 신한금융그룹의 전략적 투자 펀드인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의 투자와 함께 진행됐다. 현재까지 약 14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해 신한금융그룹의 디지털 신기술 역량 제고 및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 상담을 담당하는 다양한 챗봇과 음성봇에서 AI 기반의 상담을 진행할 수 있게 해 소비자의 서비스 만족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산업 변화의 시대를 맞아 미래를 이끌어갈 우주산업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분야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 관심을 끌고 있다.
산은이 투자한 카이스트 재학생 창업기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초소형 발사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내년 우주발사체 시험발사를 추진중이다.
AI 기반 인공위성 영상데이터 분석기업인 에스아이에이, 인공위성 데이터 수신(지상국) 서비스 기업인 컨텍에도 투자했다.
이로써 발사체-지상국-위성 영상분석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를 마쳤고 추가적으로 초소형 인공위성(큐브샛)을 제조하는 스타트업에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요국의 ‘2050 탄소중립 선언’과 기업들의 ESG 경영 확대로 ESG가 경제·사회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한 가운데 탄소중립 실현과 지속가능한 경제구조를 이끌어 갈 스타트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어려움을 겪던 파력발전 기업 인진에도 단독으로 투자했다.
경력단절 여성 및 장애인 고용 등 사회적 미션을 수행하는 AI 데이터 분석기업 테스트웍스도 발굴하는 등 사회적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국내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우주산업을 비롯해 미래산업을 개척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과감한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며 "저탄소 경제로의 대전환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 분야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창업육성 플랫폼 ‘IBK창공(創工)’의 2022년 상반기 혁신 창업기업을 모집중이다.
모집대상은 창업 7년 미만의 기업이다. 1차 서면평가, 2차 대면평가를 통해 마포(20개)·구로(20개)·부산(15개) 3개 센터에서 육성할 총 55여개 기업을 최종 선발한다.
모집 기간은 내달 16일 오후 2시까지며 12월 중 최종 선발기업을 발표할 예정이다.
선발된 기업에게는 내년 1월부터 5개월간 사무 공간, 1대1 전담 멘토링, 투자유치 데모데이 등을 지원한다. 또 우수기업을 선발해 은행의 직접 투자나 은행이 출자한 펀드를 활용한 간접투자 방식의 금융지원도 제공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최종 선발기업에게 기업 현황에 맞는 맞춤형 금융‧비금융서비스를 제공 할 것”이라며 “IBK는 창업기업 성장단계별 지원체계 도입으로 스타트업 성장 생태계 조성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NK부산은행이 핀테크 분야 스타트업을 육성·발굴하기 위해 'BNK핀테크랩 4기'를 모집중이다.
'BNK핀테크랩'은 지역 핀테크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핀테크 업계와 상생할 수 있는 혁신 사업모델을 만들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서류심사와 비대면 평가를 통해 이달중 15개 내외의 기업을 최종 선정, 내년 2월까지 총 5개월간 'BNK핀테크랩 4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선정된 핀테크 스타트업에게는 △BNK금융그룹 계열사와 협력 모델 발굴 △법률 상담 및 컨설팅 △1:1맞춤형 멘토링 △투자유치를 위한 연계 지원 △사업 공간지원 등 다양한 창업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BNK핀테크랩은 핀테크 산업 육성을 통해 은행 디지털과 핀테크 스타트업이 함께 혁신적인 협업 모델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핀테크 스타트업과 긴밀한 소통과 교류를 통해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DGB금융그룹은 메타버스 플랫폼 'Gather Town(게더타운)'에서 자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DGB피움랩의 하반기 비즈니스 미팅 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DGB피움랩은 DGB금융그룹이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과 새로운 디지털 신기술 발굴을 위해 2019년 6월 개소한 지역 최초 핀테크랩으로, 현재 총 12개 스타트업이 3기 육성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BNK경남은행은 국내 스타트업과의 동반 성장을 위해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협력해 '기업금융'을 본격화했다.
경남은행은 지난 5월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스타트업 성장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남은행과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활용한 공동 제휴 사업과 마케팅을 추진한다.
경남은행은 코리아스타트업포럼 회원사에 기업금융과 기업컨설팅서비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KTB금융그룹과 벤처기업협회 산하 서울벤처인큐베이터(SVI)는 지난주 ‘KTB 벤처 챌린지(Venture Challenge) 2021’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창업지원금을 전달했다.
이번 대회에는 국내외 62개 대학 총 172팀이 지원했다. 서류전형과 발표 심사를 통해 50팀을 선발했고, 밸류업 캠프(Value Up Camp)와 중간평가를 통해 경진대회에 출전할 최종 20팀을 선발했다.
경진대회 대상은 반려견 슬개골 보호대를 개발한 ‘포베오’팀이 수상했고, 간편 의약품 구매 서비스를 개발한 ‘메디버디’팀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올해는 ESG분야에 두각을 나타낸 지원자들이 많았으며, 친환경 포장재를 개발한 ‘Wrap O’ Lab’팀이 ESG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최종 수상한 대상 1팀(2000만원), 최우수상 2팀(각 1500만원) 등 총 10팀에게는 창업지원금 총 1억원을 지원하며, 추가로 창업교육 및 전담 멘토링 등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한다.
이병철 KTB금융그룹 회장은 “매 대회 참가자들의 뜨거운 열정과 패기를 볼 때마다 많은 감동을 느낀다”며 “KTB금융그룹은 젊은 창업인재들의 값진 도전을 끝까지 응원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