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돋보인’ Startup] IT·데이터로 ‘농업혁신’ 중심에 선 스타트업들
[더블유스타트업 선태규 기자] 농촌은 지금 고령화, 인구감소 등의 난관에 봉착해 있고, 코로나로 인해 농사에 필요한 인력 부족도 심각한 상태에 처해 있다.
첨단 기술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 보이나, 만일 AI 등 4차산업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팜이나 로봇이 보다 정교해지고 상용·활성화되면 농민들의 시름은 크게 개선될 수 있다.
농업 현실을 공감하며 더 나은 농업환경을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스타트업들을 만나보자.
◆아이오크롭스, 인공지능 온실기술 구현 추진
스마트팜 인공지능 솔루션 스타트업 아이오크롭스가 최근 협동로봇 제조기업 뉴로메카와 스마트팜용 농업로봇 개발 및 보급을 위한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이동형 협동로봇 플랫폼 및 데이터 기반 종합 생육 모니터링 관리 서비스를 개발하고, 스마트팜 실증을 통해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지난 6월 아이오크롭스는 이수창업투자, 인라이트벤처스, 서울대기술지주 등으로부터 18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2019년에는 포스텍홀딩스, 베이스인베스트먼트에서 3억원의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아이오크롭스는 스마트팜 농가를 위한 AI 솔루션 ‘아이오팜’을 론칭했으며, 2020년에는 네덜란드 세계농업인공지능대회에서 3위를 수상할 정도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및 제어기술 실력을 갖추고 있다.
아이오크롭스 조진형 대표는 “스마트팜 자동화 설비가 보급되고 있으나 아직 시스템 운영은 사람에 좌우되고 있다”면서 “인공지능에 의해 자율로 제어되는 온실기술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린랩스, 농업현장에 4차산업 기술 도입 집중
데이터농업에 특화된 그린랩스는 AI, 빅데이터, 5G 기술 등을 농업현장에 도입해 4차 산업혁명의 꿈을 키우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그런 그린랩스의 스마트팜 솔루션 ‘팜모닝’ 회원농가가 최근 30만 곳을 넘어섰다. 농민 7명 중 1명은 그린랩스의 회원이란 의미다. 그린랩스의 ‘꿈’이 점점 눈 앞에 구현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팜모닝은 토지와 작물 선정부터 생산·관리·유통까지 모든 과정을 하나의 서비스로 처리해 주는 농업계 ‘원스톱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이 서비스는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 농법을 바탕으로 하며, 획기적인 만큼 반응도 뜨거웠다.
팜모닝은 첫 출시 이후 120일 만에 1만 회원농가를 달성했고 이후 120일 뒤에 10만 회원농가를 확보했으며, 1년 만에 30만 회원농가를 넘어섰다.
그린랩스 관계자는 “날씨, 농약, 병해충정보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한 점이 초반 회원을 확보하는데 주효했다면 유통단계를 줄이는 중개서비스는 농가 소득을 높임으로써 지속적 호응을 이끌어 냈다”고 분석했다.
그린랩스는 2017년 설립돼 3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았고, 지난해에는 2019년 대비 170% 늘어난 2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목표는 팜모닝 회원농가 50만 달성이다.
그린랩스 신상훈 대표는 “양질의 농업 데이터를 구축해 팜모닝 회원에게 제공하는 농장경영 활동 서비스를 보다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록야, 스마트팜 상생모델 확충 주력
농업테크 스타트업 록야는 협약 등을 통해 스마트팜 상생모델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강원도와 강원특화 스마트농업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150억원 규모의 이번 협약은 ▲공유농장형 그린바이오 스마트밸리 조성 ▲AI기반 농산물 시세 예측 시스템 도입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공유농장형 그린바이오 스마트밸리는 토지와 스마트팜 등 공유농장을 제공받은 농업인이 기업과 그린바이오 작물을 계약재배하는 방식이다.
강원도는 인공지능 기반 농산물 시세 예측 시스템인 '테란'을 도입해 농산물 수급 및 출하 조절 등 정책수립에 활용할 방침이다. 록야의 자회사인 팜에어가 개발한 테란은 이마트와 현대그린푸드, 롯데마트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록야는 지난해 말에는 에스디생명공학과 화장품·건강기능 식품에 활용할 바이오소재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록야는 스마트팜 제어기술을 활용해 기능성이 강화된 천연물 바이오소재를 대량 공급키로 했다.
록야는 2019년에는 현대일렉트릭, 툴젠과 스마트팜 밸리 조성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3개사는 스마트팜 기반 기능성 작물 R&D와 대량생산 재배단지를 구축키로 했다.
록야 박영민 대표는 “상생 모델을 기반으로 수익을 발생시키고 지속적이고 확장성 있는 기업형 스마트농업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