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스타트업 강국 코리아]포스트 코로나...금융권 유망 스타트업 육성 본격화
[더블유스타트업 김하성 기자]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올들어 금융권의 행보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160조원이 투입되는 ‘한국판 뉴딜 정책’에 발맞춰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창업기업 자금지원은 물론 유망 스타트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금융권 중 최초로 스타트업을 육성해온 신한금융그룹은 올해부터 ESG 스타트업을 본격 육성한다.
신한금융은 올해 진행하는 신한퓨처스랩 7-1기부터 ESG 영역을 신설한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rvernance)의 약자로 투자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영향을 측정하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말한다.
이를 통해 기존의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뿐 아니라 친환경, 사회문제 해결 등 ESG 평가 기준을 충족하는 우수한 스타트업도 육성할 계획이다.
선발된 기업은 스타트업 단계별 육성 및 투자, 사무공간 대여, 멘토링 등을 제공하는 '에스 멤버십(S-Membership)'과 함께 신한금융 그룹사, 대기업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한 사업 확장 기회가 제공된다.
신한퓨처스랩은 지난 2015년 1기 출범 이후 올해 6기 55개 기업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195개의 스타트업을 발굴해온 국내 금융권 최초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퓨처스랩에 참여하는 모든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기회를 얻고 성공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4대 과학기술원 및 미래과학기술지주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테크 스타트업 밸류업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이번 얼라이언스는 과기원과 미래과학기술지주, 산은이 협력해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금융 및 비금융 지원으로 기술사업화를 촉진하는 데 의미가 있다.
산은은 한국판 뉴딜의 중심축인 디지털 뉴딜 실현을 위해 향후 5년간 테크 스타트업에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한국판 뉴딜의 중심축인 디지털 뉴딜 실현을 위해서는 과학기술 역량의 축적,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업 간 혁신기술 이전, 그리고 혁신기술 사업화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면서 "대한민국 대표 벤처투자 정책금융기관으로서 테크 스타트업의 밸류업과 국가 디지털 기반역량 강화를 통해 디지털 뉴딜 성공에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B금융그룹도 ESG 및 디지털 라이프 분야 등의 스타트업 육성 확대로 혁신 금융에 앞장서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KB스타터스'에 입주할 스타트업 21개사를 선정했다.
이에따라 KB금융그룹이 육성하는 KB스타터스 기업은 총 111개사로 늘어났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와 ‘공유 플랫폼 및 공급망금융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쏘카는 모빌리티 업계 최초로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유니콘 기업으로 국내 1위 차량공유 업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우리은행은 카셰어링 뿐만 아니라 중고차 판매, 대리운전 등 폭넓게 모빌리티 사업에 진출한 쏘카 이용고객에게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여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인 우리카드와 협업해 차량 구매고객에게 할부금융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더불어 우리은행의 축적된 금융 노하우와 쏘카의 모빌리티 플랫폼 데이터를 결합해 스타트업에 최적화된 공급망금융 상품개발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이번 협약으로 쏘카가 추진하는 다양한 서비스에 우리은행의 금융서비스 지원을 통해 고객 편의성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양사의 데이터 인프라를 결합한 신규 사업모델 발굴 및 공동 마케팅을 통해 동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서울신용보증재단과 '한국판 뉴딜 활성화를 위한 유망기술 스타트업 성공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하나은행과 서울신용보증재단은 특허권, 실용신안권과 디자인권 등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 중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다양한 금융지원을 제공한다.
구체적으로는 우선 하나은행의 서울신용보증재단 앞 신규 출연금을 바탕으로 1000억원 규모의 서울신용보증재단 신규 보증이 시행된다. 금리우대, 심사 간소화, 보증료율 감면 등 추가 혜택을 제공해 디지털 혁신을 통한 한국판 뉴딜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개발, 사업화, 매출 확대 등 기업성장주기의 단계별 맞춤형 금융지원과 컨설팅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기업과 스타트업 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도 구축할 예정이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한국판 뉴딜 활성화를 위한 유망기술 스타트업 성공 프로젝트 업무협약 체결로 디지털 혁신 가속화 및 영세 소상공인 지원을 통한 안전망 강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 ‘IBK창공(創工)’ 프로그램에 참여할 혁신 창업 기업 64곳을 최종 선발했다.
이들 기업은 마포·구로·부산에서 5개월간의 창업육성 프로그램 지원을 시작한다.
올 상반기에는 총 642개 기업이 지원해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마포 6기 22개, 구로 5기 20개, 부산 4기 22개 기업이 선발됐다.
선발된 기업은 플랫폼, 사물인터넷(IoT), 정보통신기술(ICT) 등 정보통신 분야가 25%로 가장 많았다.코로나19 영향으로 게임, 영화, 광고, 디자인 등을 활용하는 언택트(비대면) 산업인 지식서비스 분야도 23.4%를 차지했고 소재·부품·장비, 바이오헬스 등 기술력과 시장성을 겸비한 기업들도 최종 선발됐다.
선발기업은 사전 진단평가 이후 기업별 맞춤형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기업은행은 공유 오피스 형태의 사무공간과 법률, IP(지적재산권), 세무, 회계 등 분야별 전문가 컨설팅을 제공하고 IBK금융그룹의 투·융자도 지원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5개월간 전문 액셀러레이터 기관과 협업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마포센터는 엔피프틴 파트너스, 구로센터는 씨엔티테크, 부산센터는 아이파트너즈가 선발기업에 일대일 맞춤형 멘토링을 진행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창업기업 라이프 사이클에 맞는 지원체계를 적극 도입해 스타트업 성장에 지속 기여할 계획이며 우수한 혁신 창업기업 지원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미래경쟁력 확보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역 금융권도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지난달 23일부터 지역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썸 인큐베이터(SUM Incubator)’ 4기 모집에 들어갔다.
서류심사와 대면평가를 거쳐 15개 내외의 기업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썸 인큐베이터’ 4기의 운영기간은 이달부터 7월까지다. 선정된 기업에게는 부산 서면 쥬디스 태화건물 9층에 위치한 독립된 사무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며 경영컨설팅과 전문가 멘토링 등 다양한 창업기업 육성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또한 설립 초기 기업에 대해 엑셀러레이팅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시드머니 투자 유치를 지원하고 우량한 입주업체에는 BNK금융그룹이 보유한 펀드로 적극적인 투자를 추진한다.
신용보증기금은 제4기 혁신아이콘으로 선정된 미래 유니콘 5개 기업에게 최고보증한도를 10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상향해 총 600억원의 보증을 지원키로 했다.
‘혁신아이콘 지원 프로그램’은 혁신적인 비즈니스모델을 바탕으로 우수 중견기업 또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스케일업 프로그램이다.
신보는 선정된 5개 기업에 최저 보증료율 0.5%를 적용하고 6개 협약은행을 통해 대출 금리 0.7%p가 추가 우대한다. 이어 해외진출과 각종 컨설팅, 홍보활동 지원 등 다양한 비금융서비스도 지원된다.
기술보증기금도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갈 역량있는 혁신창업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제8기기보벤처캠프 참여기업을 모집한다.
기보벤처캠프는 기보가 그간 축적한 기술창업 지원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 액셀러레이터 등과 협업을 통해 혁신창업기업을 스타벤처기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8기 기보벤처캠프 모집기간은 오는 19일까지이며 참여기업 선정은 1차 서류심사 및 2차 발표평가를 통해 50개 내외 기업을 모집할 예정이다.
기보벤처캠프에 선정된 기업에는 맞춤형 성장전략 수립을 위한 컨설팅을 비롯 성공기업인 등 분야별 전문가와 연계한 멘토링, 투자유치 기회 및 벤처캐피탈과 네트워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전액 무료로 지원된다.
특히 수료기업에는 보증, 투자 등의 금융서비스와 벤처인증, 연구개발(R&D)지원, 기술이전 등 비금융서비스를 패키지로 제공해 스타트업이 성공창업에 이를 때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백경호 기보 이사는 “제8기 기보벤처캠프 참여기업 중 상위 25% 기업은 성장단계에 따라 최대 15억원의 보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운영중이며 앞으로도 적극적 지원정책을 통해 기보벤처캠프 참여기업이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보험업계에선 교보생명이 미래세대 육성을 위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스타트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2020 세상에 임팩트를 더하자, 업(UP)’(이하 임팩트업) 선발 5개 기업과 데모데이(Demo Day)를 진행했다.
‘임팩트업'은 아동·청소년 등 미래세대 취약계층을 위해 교육, 환경, 복지 등 분야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프로젝트다.
교보생명은 지난 2018년부터 재단법인 홍합밸리와 손잡고 디지털이 결합된 새로운 사회공헌모델인 ‘임팩트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국내 기업이 청소년 육성을 위한 ICT 기반의 사회적 기업 발굴에 나선 것은 교보생명이 처음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2년간 ICT 기반의 디지털 제품과 서비스를 핵심사업으로 하는 8개 기업을 육성한 바 있다.
차경식 교보생명 교보다솜이지원센터장은 "임팩트업은 스타트업에 실질적인 컨설팅과 투자를 통해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미래세대를 위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힘쓰고 임팩트투자의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