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Startup]코로나19 위기속 K-팝·K-캐릭터 열풍

콘텐츠수출마케팅플랫폼 개편...‘수출 허브’ 도약 발판 마련 한일 콘텐츠 협업...신한류 재점화 모색

2020-12-26     김하성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더블유스타트업 김하성 기자]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등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K-팝(pop) 인기에 힘입어 올해 음반류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K-캐릭터의 해외 홍보와 수출 계약 체결 및 공동 개발 협의 등 예상을 뛰어 넘는 성과도 이뤄냈다.

◆ K-팝 인기에 '음반류 수출' 역대 최고

관세청에 따르면 K팝 인기에 힘입어 올해 1~11월 음반류(음반·영상물)는 전세계 110여개 국가에 총 1억7000만 달러(약 2030억원)을 수출해 전년 동기대비 94.9% 급증했다.

음원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등 온라인 실적은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전체 수출액 가운데 음반 수출액은 1억2300만 달러를 기록,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음반 수출액은 78.2% 증가했다.

음반류 수출액은 지난 9월 이미 지난해 전체 실적을 넘어선 이후 계속해서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영상물 수출은 4800만 달러를 기록, 증가율이 무려 157.4% 급증세를 나타냈다.

국가별로 보면 음반 최대 수출국은 일본으로 2017년부터 꾸준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수출액(비중 48.6%)은 전년 동기 대비 93.4% 증가한 6000만달러다.
 2위는 미국으로 올해 1700만달러를 기록했고, 3위는 중국으로 1600만달러다.

관세청은 이같은 실적 호조에 대해 K-팝이 해외에서 세계적 팬덤문화를 형성하며 전세계 팬들이 소장을 목적으로 한류스타의 음악이나 뮤직비디오가 담긴 CD와 DVD 등을 구입하면서 수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 캐릭터 콘텐츠 산업 수출 시장 개척

뿐만아니라 국내 캐릭터 콘텐츠 산업은 수출 시장 개척에 나서 성과를 올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은 지난 10월 6일부터 3주간 ‘2020 페스티벌 오브 라이선싱 (2020 Festival of Licensing)’의 온라인 한국공동관을 운영하며 423건의 괄목할 만한 수출상담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2020 페스티벌 오브 라이선싱’은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3개 권역을 중심으로 열린 대규모 디지털 전시회로 온라인 가상 플랫폼을 이용해 새로운 해외 파트너와 고객을 발굴하고, IP홍보 및 계약 수요 창출 등을 진행하는 라이선싱 비즈니스 마켓이다.

콘진원의 한국공동관에 국내 캐릭터 35개 기업이 참여했다.

비대면 전시라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도 한국공동관은 2300만달러 규모의 비즈매칭 상담 423건을 이끌어냈다.

이 가운데 (주)크리스피의 '롤러코스터 보이 노리'가 포르투갈의 유·아동 교육 기업‘Magikbee’와 애니메이션 방영 계약을 성사시켰다.

또‘영실업’이 중국의 완구 회사‘Shanbose’와 자사 캐릭터 IP인 '또봇', '콩순이'를 활용한 완구 유통 계약을 체결했고 오로라월드(주)의가 스페인의 게임 제작 회사인‘Tap Tap Tales’와 신규 프로젝트 개발을 협의했다.

전시에 참가한 몬스터스튜디어 관계자는 “국내외 해외 전시 행사가 취소된 가운데 열린 행사가 더욱 반가웠고 운영진의 통역 서비스와 지원시스템이 편리해 해외 바이어와의 상담과 협상에 큰 도움을 얻었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 될텐데 앞으로도 이런 비대면 마켓이 자주 마련되어 해외 시장 도전을 계속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콘진원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온라인 비대면 마켓의 성장 등으로 변화하는 산업계의 흐름에 발맞추어 국산 캐릭터 콘텐츠의 온·오프라인 쌍방향 해외 수출 지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현주 콘진원 대중문화본부장은 “국내 캐릭터IP 라이선싱 비즈니스가 한류와 더불어 성장 일로에 있는데 콘진원에서는 이를 더욱 가속화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지원과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이후 한일 양국의 인적교류가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콘텐츠 협업을 통해 일본 내 불고 있는 신한류가 재점화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콘진원은 한일 협업과 글로벌 진출을 주제로 ‘2020 한일 콘텐츠 비즈니스 온라인 포럼’을 지난달 12일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웹툰 ▲애니메이션 ▲캐릭터 ▲OTT ▲드라마 등 5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일본 콘텐츠기업 대표들이 연사로 나서 일본내 신한류 재점화 여부등 관심이 집중됐다.

콘진원 일본비즈니스센터의 비즈매칭으로 성사된 국내 스타트업 ‘애니펜’과의 협업 스토리도 준비돼 있다.

 최근 일본 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를 필두로 '신한류'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 콘텐츠수출마케팅플랫폼 새롭게 개편

문체부와 콘진원은 국내 콘텐츠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 운영하던 콘텐츠수출마케팅플랫폼(WelCon)을 ‘콘텐츠 수출 허브’로 새롭게 개편했다.

이달 1일 새롭게 선보인 WelCon 사이트의 개편 특징은 국내외 콘텐츠 관련 해외 마케터들이 한 눈에 산업, 기업, 지원사업 등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고 국내 콘텐츠기업들의 수출역량 고도화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점이다.

우선 각 콘텐츠 기업별로 사이트에서 설문조사만 진행하면 자사의 수출역량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수출역량 자가진단’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일정 기준 이상의 수출역량을 갖춘 기업에 대해서는 준비 절차 및 해외진출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안내하는 ‘맞춤형 심화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2021년에는 WelCon 내에 콘텐츠 기업들이 가상공간에서 자사 상품을 전시하고, 해외 바이어와 실시간 화상상담도 진행할 수 있는 '온라인 B2B 마켓플레이스' 기능도 추가될 예정으로 국내 콘텐츠 기업의 비대면 비즈니스 기회가 보다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국내 콘텐츠산업 및 기업, 상품, 행사 등 관련 정보를 영어로 제공해 해외 바이어들의 디렉토리 등록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콘진원 박승룡 해외사업본부장은 “금번 WelCon 개편은 콘텐츠기업들의 수요를 반영해 사용자 편의성을 크게 높이기 위해 최신 IT 기술을 적용했다”면서 “내년 온라인 B2B 마켓플레이스 기능을 추가해 콘텐츠 관련 국내외 마케터들이 항상 접속하는 필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2021년 콘텐츠산업 8대 키워드

한편 8대 키워드로 내다본 2021년 콘텐츠산업 미래에 대해 네티즌의 관심이 높다.

문체부와 콘진원은 이달 17일 '콘텐츠산업 2020년 결산과 2021년 전망 세미나'의 발제 영상과 자료집을 콘진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콘진원은 이날 세미나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다양한 변화를 겪고 있는 콘텐츠산업의 올 한해를 결산하고 전망하는 8대 키워드를 발표했다.

내년을 전망하는 8대 키워드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앞당겨진 미래에 대해 논의돼 관심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첫 번째 키워드 ▲곧 도착, 메타버스는 가상과 현실이 공존하는 플랫폼 내에서의 엔터테인먼트 및 소통 문화의 대중화를 설명한다. 두 번째 키워드 ▲IP엔 끝이 없다 로는 기존과 달라진 콘텐츠IP 확장방식의 다양화를, 세 번째 키워드 ▲동상이몽? 이상동몽!: 합종연횡은 경계가 없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루어지는 콘텐츠산업의 다양한 협업 전략에 주목했다.

네 번째 키워드 ▲진화하는 코쿤은 비대면과 대면이 혼재하는 콘텐츠 환경 속에서 보다 크고 편하게 집에서, 또는 차에서 콘텐츠를 즐기는 현상에 집중했다. 다섯 번째 키워드 ▲가치관과 불일치하면 구독 취소합니다(가불구취)는 꼼꼼하고 깐깐해진 콘텐츠 이용자들의 콘텐츠 선택기준을 통해 콘텐츠를 통한 자기표현이 강화되고 있는 현상을 분석했다.

여섯 번째 키워드 ▲미래콘텐츠를 지배하는 자 “DNA 일치율 99%”로는 콘텐츠 분야의 디지털 뉴딜과 관련한 데이터, 네트워크, AI 등 인프라의 중요성과 그에 따른 변화를 시사했다. 일곱 번째 키워드 ▲코로나19 시대에 콘텐츠人으로 살아남기에서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원격, 재택근무 등 콘텐츠 분야 고용/노동 환경의 변화가 강화되고 이에 따른 개선 노력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여덟 번째 키워드 ▲한류, 또 다른 1인치의 장벽을 넘어라에서는 새로운 지역과 유통방식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한류를 위한 논의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