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Startup]포스트 코로나 대비,네이버ㆍ야놀자등 스타트업 투자 가세
네이버 D2SF, '테크타카'ㆍ'메디블록' 스타트업 2곳등 신규 투자 확대 야놀자, 여행 전문 스타트업 트리플에 100억원 투자
[더블유스타트업 김하성 기자]4차 산업혁명 시대, 패러다임의 급속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새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국내외 스타트업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공룡기업으로 급성장한 네이버와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기업 야놀자가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는등 심상치 않은 행보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기업형 액셀러레이터 D2SFD2 스타트업 팩토리는 지난 2일 물류와 의료 관련 스타트업 2곳에 신규 투자했다.
투자 대상은 데이터 분석 기반의 솔루션으로 물류 프로세스 전반을 자동화및 최적화하는 '테크타카'와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환자 중심 의료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메디블록'이다.
테크타카는 자체 개발한 5PL 통합 물류 솔루션 ‘ARGO(아르고)’를 활용해, 수요 예측 및 주문·재고 관리 그리고 배송까지 E-커머스 전반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
메디블록은 블록체인 기반의 의료 플랫폼을 구축해, 환자 중심의 디지털 헬스를 실현하고 있다. 메디블록은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국내외 15개 의료기관과 공동 연구 및 개발을 활발히 진행하며 제품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물류와 의료 분야는 절차가 파편화돼 있고 업무 전문성이 강해 현장에 대한 이해 없이는 변화를 만들기 어려웠던 영역"이라며 "이번 신규 투자한 두 팀은 산업별 특화 기술과 사업 전문성을 갖춰 네이버와 시너지를 내는 것은 물론이고 빠르게 산업 전반을 혁신하며 성장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기업형 액셀러레이터 D2SFD2 스타트업 팩토리는 지난 10월 로보틱스 관련 스타트업 두 곳에 각각 투자했다.
투자 대상인 된 스타트업은 로봇을 활용한 치매 예방 솔루션을 개발하는 와이닷츠와 협동로봇의 안전성 분석 및 진단 솔루션을 개발 중인 세이프틱스다.
와이닷츠는 자체 개발한 앵무새 로봇 '피오'를 활용해 인지 재활을 돕는 정서 자극, 인지 치료, 미술·운동·음악 치료, 언어 치료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회사이다. 프로그램 스토리 라인에 맞춰, 앵무새 로봇이 성장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등 로봇과 이용자 간 인터랙션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치매안심센터, 재활요양병원 등에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세이프틱스는 협동로봇의 안전성을 분석 및 진단하고, 최적의 모션을 제안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이다. 로봇의 구조 및 역학 정보를 수학적으로 모델링해 힘과 압력을 예측하는 방식으로, 충돌 실험 없이도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증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로봇의 안전성을 실시간 평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모션 제어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앞서 9월엔 영상 속 인물의 움직임을 3D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하는 기술 스타트업 '플라스크'에 신규 투자했다.
6월엔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시장 가능성을 증명한 기술 스타트업 3곳에 투자를 진행했다.투자 대상인 된 스타트업은 ▲스포츠 선수 관리 솔루션을 개발한 '큐엠아이티(QMIT)' ▲가축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한 '한국축산데이터'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한 '데이터라이즈' 등이다.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신규 투자 팀을 모집 중인 네이버 D2SF는 지금까지 총 57개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했다.내년에는 네이버와 스타트업 간의 시너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어서 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도 지난 1일 여행 모바일 여행 가이드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트리플'에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트리플은 2017년 서비스 출시 이래 전 세계 210여 개 도시의 항공·호텔·관광지·맛집·쇼핑 등 다양한 여행 정보와 상품을 제공하는 여행 전문 스타트업이다. 장소에 대한 120만여 개의 정보와 90만여 개의 사용자 후기를 기반으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개인별 맞춤 정보를 제공한다.
이번 투자로 야놀자는 트리플의 국내외 여행콘텐츠를 활용해 지역별 맛집, 쇼핑리스트 등으로 여가 정보를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외 숙박·레저 외에도 항공·레스토랑 등 다양한 여행 상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선보일 계획이다.
김종윤 아놀자 온라인 부문 대표는 "이번 투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해외여행 수요 회복에 대비하고 글로벌 플랫폼 경쟁력을 선도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밝혔다.
최휘영 트리플 대표는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올해 확장 중인 국내 여행 서비스에 야놀자의 경쟁력 있는 상품까지 더해 진화된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놀자는 국내 유니콘 스타트업 최초로 기업공개(IPO)도 추진중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야놀자는 내년 중 IPO를 목표로 미래에셋대우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공동 주관사로는 삼성증권이 선정됐다.
업계에서는 야놀자의 기업 가치를 최대 5조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야놀자는 2007년 숙박 중개 플랫폼으로 시작했다. 그동안 야놀자는 슈퍼앱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 전략을 필두로,글로벌 호텔 관리 시스템(PMS) 시장 진출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성장해 왔다.
국내외 숙박, 레저, 교통 등 여행 및 여가를 위한 상품을 공급하면서 호텔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지금은 1만개 이상의 객실을 운영 중이다.
야놀자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 투자청(GIC)과 부킹홀딩스(Booking Holdings) 등으로부터 1억8000만달러(2128억원) 규모의 시리즈 D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국내 8번째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IPO 추진은 회사의 목표인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솔루션 및 여가 슈퍼앱'으로 진화하는 데 있어 중요한 과정인 만큼 착실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의 도약 및 성공적인 디지털화 작업을 통해 업계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대기업들도 앞다퉈 유망 스타트업 육성및 벤처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종합물류기업 ㈜한진은 지난 15일 물류·유통·모빌리티 관련 콘텐츠 플랫폼 비욘드엑스(BeyondX)와 물류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고 관련 분야의 네트워크 확대를 추진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물류·유통·모빌리티 분야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위해 국내외 관련 회의 및 세미나를 월 2회 개최해 스타트업의 네트워크 강화 활동을 지원한다.
또한, 비욘드엑스의 'Xbooster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다양한 콘텐츠의 개발과 ㈜한진의 CSV 및 신사업 활동과 관련된 프로그램 개설과 아이디어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밖에 컨퍼런스, 세미나 기반 스타트업 데모데이, IR 등 관련 행사를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그룹도 스타트업 투자 유치를 지원하는등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그룹의 창업 전문 투자회사인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엘캠프(L-Camp) 데모데이’를 이날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에서 개최했다.
초기투자금과 사무공간 등을 지원받은 엘캠프 스타트업들은 이날 투자와 비즈니스 연계 기회를 얻기 위해 데모데이에 참여했다.
이날 행사는 오후 2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진행되며 엘캠프 7기 스타트업 13개사 중 10개사가 연단에 올라 각사의 사업모델 및 성과를 소개했다.
씹어먹을 수 있는 천연 구강청정제를 생산하고 있는 바른은 롯데칠성음료와의 제품 공동개발 사례를 발표한다. 바른과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5월부터 협업을 논의하기 시작해 내년 1월 구강 건강 증진 및 입냄새 개선 음료를 선보였다.
패션 부자재 온라인커머스 ‘부자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종달랩은 수많은 종류의 부자재 속에서 원하는 제품을 찾아야 하는 어려움을 AI 이미지 검색 등으로 간편히 해결하는 기술을 소개하고 로로젬은 AR을 활용해 주얼리 및 패션소품의 착용모습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설명했다.
이 외에도 얼리슬로스는 모바일 설문조사 및 결과 분석 서비스, 브레싱스는 호흡기 질환 조기진단 및 관리를 위한 IoT솔루션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엘캠프 7기는 지난 5월부터 약 6개월간 롯데액셀러레이터의 지원을 받으며 다양한 성과를 냈다.
전영민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는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스타트업의 일하는 방식과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배우고 적용해 롯데와 스타트업 간 윈윈하는 사례를 지속적으로 배출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초기 스타트업부터 성장궤도에 진입한 스타트업까지 폭넓은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롯데액셀러레이터의 총운용자산은 1273억원 규모로, ‘롯데스타트업펀드1호’, ‘롯데-KDB오픈이노베이션펀드’, ‘롯데-프론트원스타트업펀드’ 등 총 6개 펀드를 운영 중이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지난 5년간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고 직접투자까지 진행하는 국내 유일의 투자사로 발돋움했다. 엘캠프에는 지난 5년간 총 3660개 스타트업이 지원해 119개사가 선발됐다.
엘캠프 출신 기업들의 기업가치(벤처캐피털 평가기준)를 분석한 결과, 입주 당시 총 3029억원에서 올해 12월 현재 총 9164억원으로 3배 가량 성장했다. 이 중 약 60%는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임직원 수는 768명에서 1382명으로 약 80%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