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Startup] 농가 어려움 해결하는 애그리테크 스타트업 '초미 관심'

2020-12-17     두가온 기자

 

모듈현 스마트팜 '플랜티큐브'를 운영하는 엔씽은 자체 개발한 기술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농작물을 제배하고 판매한다. / 사진=엔씽

[더블유스타트업 두가온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농가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농촌 일손 부족 문제를 일시 해결하던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입국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농가의 어려움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는 이때, 고령화·일손 부족 등 농촌 문제를 해결해줄 '애그리테크'가 이슈로 부각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애그리테크'는 농업을 뜻하는 '애그리컬쳐(Agriculture)'와 기술을 뜻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로 농업 및 기술의 융합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포함하는 용어다.

지난해 11월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이 발간한 '스마트팜 기술 및 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2년 세계 스마트팜 시장규모는 49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부족한 노동력을 메꾸고 데이터를 활용해 농업 생산량을 높히는 애그리테크에 대한 관심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다양한 기술로 농업의 선진화를 이끄는 그린랩스, 엔씽, 농사펀드  등 애그리테크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그린랩스는 농작물 생산관리, 유통관리 등 모든 과정을 한번에 해결하는 IT 솔루션 '팜모닝'을 개발한 애그리테크 스타트업이다. / 사진=그린랩스

◆ 2세대 스마트팜으로 선도하는 애그리테크, 그린랩스

그린랩스는 농작물 생산관리, 유통관리 등 모든 과정을 한번에 해결하는 IT 솔루션 '팜모닝'을 개발한 애그리테크 스타트업이다.

2017년 설립된 그린랩스는 국내 유일의 '2세대 스마트팜'으로 꼽힌다. 시설을 설치하고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것은 1세대 스마트팜과 동일하지만, 그린랩스는 생산력을 극대화하는 생육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IOT센서와 연결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농장을 제어하는 것이 이들의 핵심 기술이다. 

또한 그린랩스는 농가의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농작물의 실시간 가격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는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혹은 농촌진흥청 등의 공공데이터를 별도로 확인하거나 도매시장별 데이터를 일일이 확인해야해 불편함이 많았다.

하지만 그린랩스는 팜모닝을 통해 이러한 가격정보를 제공해 스마트팜으로 올라간 생산력이 그대로 농가의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게 돕는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딸기 농가까지 팜모닝을 진출시킨 그린랩스는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AI를 접목시킨 3세대 스마트팜을 가장 먼저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엔씽은 모듈형 컨테이너 스마트팜 '플랜티큐브'를 개발한 애그리테크 스타트업이다. / 사진=엔씽

◆ 어디서든 제배가능한 모듈형 스마트팜, 엔씽

엔씽은 모듈형 컨테이너 스마트팜 '플랜티큐브'를 개발한 애그리테크 스타트업이다. 

2014년, 스마트폰으로 원격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화분 '플랜티'를 제작하며 출발한 엔씽은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7년 본격적인 스마트팜 사업에 뛰어들었다.

엔씽이 자체개발한 스마트팜, 플랜티큐브는 기존의 온도 센서를 통해 제어되는 스마트팜과 다르게 입력된 데이터값에 따라 소프트웨어가 자동 제어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단순히 작물을 자동으로 기르는 것 뿐만 아니라 원하는 대로 작물을 기를 수 있다. 예를 들면 상추의 크기, 질감, 맛 등을 고객사가 원하는 만큼 설정해 수확할수 있다.

또한 작물을 키우고 시장에 파는 방식이 아닌, 먼저 주문을 받고 그만큼 제배해 판매하기 때문에 손실을 줄여 농가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현재 중동에 진출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사막에 까지 플랜티큐브를 수출한 엔씽은 전 세계 사람들이 어디서나 신선한 채소를 맛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농사펀드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다. / 사진=농사펀드

◆ 제철 먹거리, '덕분입니다.' 농사펀드

농사펀드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다.

소비자는 원하는 농산물을 제배하는 농부에게 일정 금액을 투자한다. 농부는 그렇게 모인 투자금을 바탕으로 자신의 철학에 따라 농산물을 제배하고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농사펀드에 참여할 수 있는 농부의 조건은 까다롭다. 먼저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아야하며 농사에 참여하는 시간이 50%가 넘어야 한다. 유전자 조작 원료나 불필요한 합성 착향료, 합성보존료가 들어간 가공식품은 금지하며, 수산물과 축산물의 경우 동물들이 자라나는 환경을 고민하고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

이러한 조건을 통과한 농부들은 펀딩으로 모인 자금의 50%를 먼저 받아 농작물을 기르고 수확과 배송이 끝나면 나머지를 받는다. 투자에 참여한 소비자는 이 과정을 모두 확인할 수 있고 유통단계가 줄어듦에 따라 20% 저렴한 가격으로 농산물을 즐길 수 있다.

소비자가 누가 기른 농작물인지 확인하고 농부에게 '덕분입니다'라는 인사를 건넬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사업을 운영하는 농사펀드는 현재 농촌에 있는 농부들 뿐만 아니라 귀농한 청년들이 농업에 정착할 수 있게 도와 선순환 구조를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