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Startup]금융권 포스트 코로나 대비 유망 스타트업 앞다퉈 지원
[더블유스타트업 김하성 기자]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금융권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160조원이 투입되는 ‘한국판 뉴딜 정책’에 발맞춰 앞다퉈 유망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니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4대 과학기술원 및 미래과학기술지주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테크 스타트업 밸류업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이번 얼라이언스는 과기원과 미래과학기술지주, 산은이 협력해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금융 및 비금융 지원으로 기술사업화를 촉진하는 데 의미가 있다.
산은은 얼라이언스 정식 출범에 앞선 지난 7월 IST-KDB 테크 스타트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해 카이스트 재학생이 창업한 소형 우주발사체 제조 스타트업인 페리지항공우주㈜에 50억원을 포함해 5개사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산은은 한국판 뉴딜의 중심축인 디지털 뉴딜 실현을 위해 향후 5년간 테크 스타트업에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한국판 뉴딜의 중심축인 디지털 뉴딜 실현을 위해서는 과학기술 역량의 축적,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업 간 혁신기술 이전, 그리고 혁신기술 사업화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면서 "대한민국 대표 벤처투자 정책금융기관으로서, 테크 스타트업의 밸류업과 국가 디지털 기반역량 강화를 통해 디지털 뉴딜 성공에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B금융그룹은 ESG(환경, 사회적책임, 지배구조) 및 디지털 라이프 분야 등의 스타트업 육성 확대로 혁신 금융에 앞장서고 있다.
KB금융은 하반기 모집을 통해 'KB스타터스'에 입주할 스타트업 21개사를 선정했다.
이에따라 KB금융그룹이 육성하는 KB스타터스 기업은 총 111개사로 늘어났다.
KB금융그룹과의 누적 업무제휴 건수도 146건, 누적 투자액은 395억원으로 금융권 최고 수준의 스타트업 협업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서울시 산하 중소기업 지원 기관인 서울산업진흥원(SBA)과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및 투자유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KB금융의 핀테크랩인 KB이노베이션허브와 SBA 산하의 스타트업 투자유치 지원기관인 인베스트서울센터는 핀테크·ICT 분야 유망 스타트업들에 대해 KOTRA 등 유관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기업설명회(IR) 및 박람회 참여를 지원하는 등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과 투자유치를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은 디지털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산업과 금융이 결합한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트리플-K 프로젝트'를 가동중이다.
신한금융은 ‘트리플-K 프로젝트’를 통해 거점 별 스타트업 지원 플랫폼을 계속 조성, 서울 ‘두드림스페이스’, 대전 ‘D-Bridge’, 인천 ‘스타트업파크’를 잇는 전국 단위의 혁신 성장 플랫폼을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신한금융은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S²브릿지 : 서울'(옛 두드림스페이스)이 지난 10월 23일 '신한금융그룹 스타트업 콘퍼런스'를 열고 코로나 시대의 스타트업 성공 모델을 논의했다.
신한 'S² 브릿지는 차세대 유니콘 기업 발굴과 육성을 위해 신한금융이 출범시킨 혁신 창업 생태계 조성 프로그램, 신한스퀘어브릿지의 서울 거점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8월 디지털·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기술보증기금 및 본투글로벌과 ‘ICT 혁신기술기업 글로벌 진출 지원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업체에 보증료를 지원해 주는 등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부담을 줄여줄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코로나19 사태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기계산업 분야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국내 기계산업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 중인 '코머신'과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코머신은 과거 오프라인 기반이었던 대한민국 기계산업 정보를 온라인으로 전환,여 국내 최대 규모의 기계산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2년간 전세계 약 72개국 300억원이 넘는 수출거래를 달성한 스타트업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하나은행은 수출기업의 유동성 및 외환거래, 경영 전반 등의 지원을 위해 ▲ 위드론 수출금융 ▲ HANA 1Q FX 트레이딩 시스템 ▲ 수출금융 컨설팅 서비스 등을 비대면 전문 상담 채널인 ‘원큐금융상담서비스’를 통해 지원키로 했다.
IBK기업은행은 '한국판 뉴딜정책’에 발맞춰창업육성 프로그램 'IBK창공(創工)'의 2021년 상반기 혁신 창업기업을 모집 중이다.
1차 서면평가, 2차 대면평가를 통해 서울 마포와 구로, 부산에 있는 센터 3곳에서 각 20개 기업내외로 총 60여개 기업을 선발한다.
이달 중순쯤 최종 선발기업을 발표할 예정이다.
카드사들도 스타트업과 손잡고 신사업 추진에 나섰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25일 글로벌 신용카드 브랜드사인 VISA(이하 비자)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사내벤처의 추진 사업을 개선하고, 그 결과물을 공유하는 설명회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비자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기업은 2019년 신한카드 사내벤처 중 대상을 수상한 ‘애드벤처’로, 현재 고객 맞춤형 쇼핑 정보 구독 서비스인 ‘비포쇼핑’ 앱을 운영하고 있다.
‘애드벤처’는 사용자 심층 면접을 통해 고객의 불편사항과 요구사항을 도출, 이용자 친화적인 UI·UX와 차별적 기능을 ‘비포쇼핑’ 앱에 반영했다.
사용자가 직접 지역의 할인 · 이벤트 등 정보를 올릴 수 있는 ‘지역 태그’ 기능을 추가했으며, 신한카드의 소상공인 상생 마케팅 플랫폼인 ‘마이샵 파트너’와의 연계를 통해 가맹점주들이 마케팅 비용을 지원받고 직접 홍보를 할 수 있는 채널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2020년 11월 기준 ‘비포쇼핑’의 월간 순이용자(MAU) 수는 2020년 9월 대비 55% 성장했으며, 이후 추가적인 솔루션 도입을 통해 성장세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시장 경쟁력을 보유한 사내벤처가 마음껏 창의성을 발현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 장려하고 있으며 금번 애드벤처 사업 지원 역시 동일한 맥락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신한금융그룹의 네오(N.E.O, New Economic growth supporting Operations) 프로젝트와 연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혁신 금융을 위해 신사업 기회를 지속 육성·발굴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KB국민카드도 지난달 25일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프로그램 ‘퓨처나인’의 4기 참가 기업의 공동 사업 모델과 프로그램 성과를 소개하는 온택트 데모데이(Demo Day)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로민’, ‘아파트너’ 등 4기 프로그램에 선정된 11개 스타트업이 참가해 기술 내재화와 공동 사업화 협업 성과, 마케팅과 데이터 협업 성과, 혁신형 스타트업과의 중장기 협업 방향 등 총 3개 주제에 대해 협업 사례를 발표하고 대담이 이어졌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1기부터 3기까지 ‘퓨처나인’ 참여 스타트업들의 프로그램 참가 이후 성과를 분석한 결과 1기 참여기업 매출이 6배 이상 증가했고 2기와 3기기업도 매출 성장을 나타냈다"라며 "앞으로도 프로그램을 트렌드와 사회적 변화에 맞게 다양하고 내실 있게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