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트업 2.0] 오디오북, 디지털미디어를 입다

읽는 책에서 듣는 책으로… 국내 시장규모 300억원↑ 프리미엄 강의, 챗북 등 인기… TTS 스타트업도 성장 

2020-11-10     이현영 기자
밀리의 서재는 책 내용을 30분으로 요약한 오디오북과 채팅형식의 챗북 등으로 타 오디오북들과 차별화를 뒀다. / 사진=밀리의 서재

[더블유스타트업 이현영 기자] 디지털미디어 스타트업들이 오디오북 서비스로 출판‧미디어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관련 스타트업들은 프리미엄 강의, 챗북, 기술력 강화 등을 통해 시장을 공략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딜로이트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오디오북시장 규모는 4조2655억원에 달한다. 국내 시장규모도 올해 300억원에서 내년 500억~6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스타트업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오디오+채팅 컬래버 ‘밀리의 서재’
 

밀리의 서재는 타 오디오북 서비스와 달리 책의 내용을 30분 정도로 요약해 들려주는 콘텐츠로 주목받는다. 관계자에 따르면 유명인, 저자, 성우가 읽어주는 해당 서비스는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할 정도다. 이용자들은 주로 출근길인 오전 7~8시와 잠들기 전인 새벽 1~2시 사이에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다.

채팅 방식으로 책을 소개하는 챗북도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챗북은 줄글을 읽기 힘들어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핵심 내용을 10분 정도로 요약해 채팅으로 전달해주는 콘텐츠다.

밀리의 서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언택트 문화의 한 축을 차지하며 수혜로 이어졌다. 지난 3월 평균 일일 활성 이용자 수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1월과 비교했을 때 28% 증가했다.
 

윌라는 오디오북과 함께 프리미엄 강의 콘텐츠를 제공해 2030세대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 사진=윌라

◆프리미엄 강의로 콘텐츠 차별화
 

인플루엔셜의 윌라는 프리미엄 강의 콘텐츠와 오디오북 서비스, 월간 차트 등에 집중해 시장을 선도한다. 윌라는 전문 성우와 배우들의 낭독으로 오디오북 뿐 아니라 ▲이달의 클래스 ▲대한민국 명강을 만나다 ▲자기계발 ▲창의기획·생각법 ▲리더십 ▲일잘러 스킬 ▲윌라 인생문답 ▲경제·트렌드 ▲비즈니스 ▲재테크 ▲인문·지적대화 ▲문화·예술 ▲행복·가정 ▲마케팅 실무 ▲테크&비즈니스 ▲전문직무 ▲영어 ▲일본어·중국어 ▲기타 외국어 등의 프리미엄 강의를 제공한다.

윌라의 강의는 오디오북 트렌드가 기존 소설과 유아동 위주에서 자서전, 자기개발 장르로 전환되는 시기와 맞물려 큰 인기를 얻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불안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윌라는 2018년 서비스 시작 후 누적 가입자 수가 100만명에 달하며 이 중 2030세대가 47.7%를 차지한다. 윌라 구독자들의 월 평균 완독률은 36%, 온라인강의 완강률은 40%로 성인의 독서시간이 평일 평균 31.8분에 불과한 국민독서실태조사와 대비된다.

윌라의 성장세에 주목한 투자자들의 행렬도 이어진다. 산업은행, SBI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등 3사는 지난 4월 인플루엔셜에 135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결정했다.

라이언로켓의 딥러닝 텍스트 음성합성 기술을 활용한 TTS는 20분 내외의 음성샘플로도 자연스러운 더빙이 가능하다. / 사진=라이언로켓

◆오디오북 TTS 기술도 급속 성장 
 

라이언로켓은 딥러닝 텍스트 음성합성 기술 TTS(Text to speech)로 ‘콜미프레지던트(callmepresident)’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콜미프레지던트는 이름을 입력하면 대통령의 목소리로 새해 인사를 전하는 서비스로 첫 공개 이후 3일 동안 24만명이 이용했다.

딥러닝 텍스트 음성합성기술은 녹음한 음성을 자음과 모음으로 나눠 소리를 붙이는 기존 TTS 제작 방식을 벗어나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음성제공자의 말뭉치를 분석학습해 자연스러운 더빙이 가능하다. 필요한 음성 녹음 데이터도 20분에 불과해 더빙, TTS 활용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절약된다.

라이언로켓은 SK㈜ C&C와 MOU를 맺고 지난 9월부터 시각장애인의 학습·문화체험을 돕기 위해 활자책을 음성으로 변환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배우 이병헌과 한지민의 목소리로 제작된 천연기념물 이야기해설은 ‘흰지팡이의 날(시각장애인의 날)’에 맞춰 전국 시각장애인 단체와 맹학교에 배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