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트업 2.0] ‘개인에게 주는 선물’을 발굴하는 뷰티 스타트업
[더블유스타트업 이현영 기자] K팝이 K뷰티의 열광으로 이어지면서 국내 뷰티 시장은 400조원의 규모로 성장했다. 국내 뷰티 시장에서 떠오르고 있는 키워드 중 하나는 ‘개인’이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가장 중요한 나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뷰티 스타트업들도 ‘개인’ 맞춤형 뷰티 화장품을 내세워 뷰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타기업과 뚜렷한 차별성을 갖고 소비자를 사로잡겠다는 입장이다.
◆“하나의 박스에 모든 것을 담다” 미미박스
미미박스(MBX)는 뷰티시장에 새로운 가치를 전달했다는 평을 받는 스타트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단 4명의 직원으로 시작됐다고 알려진 이 기업은 현재 200명의 직원과 함께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약 40만개 뷰티 제품을 글로벌 500만명 고객에게 선보이고 있으며, 매년 5배 이상의 성장을 이루고 있다.
미미박스는 선물 상자에 최신 화장품을 모아 정기 금액을 지불한 고객에게 큐레이션한 상품을 전달하는 ‘구독 서비스’로 시작했다. 지난 2014년 미국에 해외 지사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해외에 진출했으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한국 스타트업 최초로 에어비앤비, 드롭박스를 키워낸 스타트업 엑셀레이터 Y-Combinator로 부터 투자를 받았다.
이 투자를 바탕으로 자체 브랜드인 포니이펙트, 아임미미, 카자 브랜드를 런칭했다. 현재 미미박스는 400여 개의 세포라 매장에 입점해있으며, 자체 상표 제품들만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MBX몰’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 한국 최초의 젠더 뉴트럴 메이크업 브랜드, 라카
라카는 모든 제품에 대해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여성과 남성 모두의 룩을 제안하는 뷰티 스타트업이다. 라카는 한국, 일본, 대만 3개국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브랜드 철학을 “취향에 맞다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이라고 내세운 이들은, 모든 이들이 일상적이고 자연스럽게 메이크업을 즐길 수 있도록 돕겠다는 목표다를 가지고 있다.
‘젠더 뉴트럴’은 남녀 구분 자체를 없애고 중립적으로 보아 사람 그 자체로만 생각하겠다는 성 중립적 철학이다. 성에 고정되지 않은 ‘나 자체’로 보자는 것이다.
라카는 이 생각을 제품에 녹여냈다. 라카의 제품은 중성적이고 깨끗한 화이트 패키지로 구성됐다. ‘컬러 그 자체가 최고의 디자인’이라는 신념으로 모든 제품에 화이트와 블랙, 볼드한 로고 외에는 그 어떤 것으로도 꾸미지 않는다.
고객과의 소통에도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 소셜네트워크에서 사용되는 유행어나 이모티콘을 사용하지 않고 제작물에 화려한 합성이나 자막을 넣지 않는다. 시처럼 유려한 메시지를 발신함으로써 브랜드 철학과 이미지에 무게를 더하겠다는 전략이다.
◆ “브로!” 브로앤팁스
브로앤팁스는 뷰티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급증하는 가운데, 남성 제품은 여전히 여성 뷰티 브랜드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깨닫고, 남성들의 고민을 근간으로 진짜 남성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뷰티 브랜드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이들은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20대 남성을 ‘브로(브라더)’라는 친근한 단어로 정의, 이들을 위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브로앤팁스는 “2030 남성들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반영해 사용단계는 쉽고 간편하면서도 눈에 보이는 효과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제품 완성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일례로 올해 론칭한 남성 청결제의 경우 극강의 시원함을 주는 쿨링감과 실제 항균효과를 구현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브로앤팁스는 K-컬쳐의 글로벌 약진으로 한국 남성들의 뷰티 루틴에 대해 다양한 국가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남성 시장뿐만 아니라 뷰티 시장 정체가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았지만, 밀레니얼 남성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브로앤팁스는 “브로앤팁스는 남성을 친근하게 지칭하는 BRO(형)라는 단어와 실용적인 TIP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며 “남성 고객이 일상생활에서의 고민이 생겼을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브랜드가 ‘브로앤팁스’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