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트업2.0] ‘한국 스타트업’, 글로벌 ‘K-스타트업’으로 진화를 위한 조건
한류를 넘어 이제는 ‘K-’의 시대 엔터부터 산업, 코로나 방역까지 세계 수준으로 인정 스타트업도 지원과 가능성으로 K-스타트업에 역량 쏟을 때
[더블유스타트업 이태영 기자] 한류(韓流)라고 불렸다. 한국의 드라마, 영화를 필두로 다양한 산업들이 인기를 끌며 세계에서 주목을 받자 붙은 이름이다. 한류는 꾸준히 그 영역을 넓히며 느리게 성장을 거듭했다.
최근 그 성장세가 ICT의 발전과 코로나 펜데믹 등이 겹치며 갑작스럽게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이제는 문화의 한 부류를 넘어 ‘K-’라는 이름으로 세계에 스며들어 하나의 기준이 되고 있다.
◇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K-’ : 아이돌, 드라마, 영화
K-POP, K-DARAMA, K-MOVIE로 대변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약진이 눈부시다. 최초 한국의 문화는 서브컬처(SUB CULTURE) 성향의 비주류군 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적 권위의 빌보드와 같은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K-POP는 ‘믿고 듣는’ 주류 음악이 됐다.
K-드라마 역시 세계적 OTT 기업들을 통해 송출되며 각국의 시청 순위 상위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심지어 ‘자국의 드라마도 한국에서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생길 만큼 그 인기가 대단하다.
한국영화도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시상식에서 존재를 알리던 한국의 영화는 근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 시상식을 석권하고 OTT 서비스에서 공포물 등이 ‘K-’스타일의 영화로 인기를 끌며 ‘믿고 보는’ K-영화로 그 위상이 절정기에 달했다.
엔터산업의 성공은 ‘K-’라는 이름의 고유화된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첨병의 역할을 해냈다. 이는 한국만의 로맨스, 가치를 담은 내용, 다양한 스토리 요소와 트렌디한 패션 등이 해외의 시선에 안착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산업시장에서의 ‘K-’: K-스마트, K-방역
세계 기업브랜드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삼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K-’의 선두다. 세계 핸드폰 점유율 31.06%로 1위, 메모리 43.5%로 1위 등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이미 그 이름을 공고히 하고 있다.
LG는 백색가전 분야 세계 1위다. 미국의 월풀을 넘어 12조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그 외에도 K-뷰티 분야, K-조선(造船)등 다양한 분야에서 ‘K-’의 이름이 신뢰를 받고 있다.
특히, 무엇보다 이러한 K-의 이름이 빛을 발한 건 최근 일어난 코로나 팬데믹과 관련있다. 세계 수많은 감염자와 사망자가 나왔을 때도 한국은 방역수칙과 시행을 통해 최소한의 피해와 신속한 치료 등을 통해 펜데믹 속에서도 안정적인 대처를 한 국가로 손꼽힌다.
덕분에 한국의 방역 체계 ‘K-방역’이 유명세를 치렀다. 다양한 국가에서 이에 찬사를 보내고 주목했다. 코로나19가 주춤하자 덩달아 영향을 받던 ‘K-방역’은 최근 다시 확산하며 공포를 일으키는 코로나로 유럽 등지에서는 관심도가 다시 커지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는 이 K-방역을 모티브 삼아 다양한 방역대책을 앞다퉈 시행하며 ‘K-’의 위상이 재확인되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은 ‘K-스타트업’으로 불릴 수 있을까.
빛나는 실력을 갖춘 한국의 스타트업의 무대는 이제 세계여야 한다. 세계로 뻗어가 다른 분야의 산업들처럼 ‘K-스타트업’의 명성을 빛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한국 스타트업의 무대가 세계가 되기 위해서는 진출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도전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는 K-글로벌 엑셀러레이터 사업 시행했지만, 그 실상은 혜택에 선정된 240여 스타트업의 후속 투자지원 금액은 6년간 1억 5000만 원이 전부였다. 또한, 죽음의 계곡을 넘지 못하고 사라지는 스타트업도 태반이다.
하지만 앞서 세계에 새 기준이된 다양한 산업들이 있다. 그리고 험난한 굴곡을 넘어 해외에 진출한 스타트업도 있다. 때문에 ‘K-스타트업’ 실현의 희망은 이어지고 있다.
이 여세를 몰아 ‘K-POP, K-BEAUTY, K-방역’ 등에 비추어 한국 스타트업이 해외 진출에 필요한 것을 고민해야 할 때다.
우선 가장 필요한 것은 현지 상황을 파악한 비즈니스 전략이다. K-POP의 선두주자인 보이그룹 BTS는 전형적인 한국 스타일의 음원을 내지 않는다. 자세히 분석하고 취향을 고려해 세계의 팬들이 좋아할, 그리고 대상에 걸맞은 음악을 선별해 발매한다.
오로지 한국어로만 발매하던 앨범이 현재는 영어로 발매되고 해외 유명가수들과 협업을 통해 발매한 앨범들이 기존보다 100만 장 이상 판매량이 늘어났음을 볼 때, 충분히 글로벌 니즈를 맞추는 변화가 주효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해외 마케팅이다. 삼성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광고로 인해 많은 호평을 받는다. 특히, 제품의 호감도를 국민의 정서에 맞추어 제작한 광고는 늘 이슈가되며 경쟁사와의 비교를 이용한 마케팅 등 다양한 마케팅으로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개발에만 몰두할 뿐 제대로 된 해외 마케팅을 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삼성은 지금처럼 성장하지 못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세 번째 노하우는 조직과 인력의 현지화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중소기업의 HR 솔루션이 된 스윙비는 개발 조직과 인력만 국내에 있을 뿐 마케팅과 경영 등 모든 조직과 인력이 현지인들이다. 조직과 인력의 현지화를 통해서 문화적 요소는 물론이고 현지에 맞는 비즈니스 환경을 기회로 만들고 있다.
아직 우리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은 시작일 뿐이다. 한국 스타트업을 흔히 실리콘밸리에 비교하기도 하지만 실력 면에서 우리 스타트업들이 부족한건 아니다.
정부와 투자사 등의 다방면 지원과 타 산업의 ‘K-’의 기준화에서 알게 된 노하우의 활용이 더해진다면 머지 않아 세계에 ‘K-스타트업’이라는 이름도 하나의 기준이 되는 날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