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트업 2.0] 글로벌 시장에서의 대·중·소기업간의 협업, 스타트업이 답이다
스타트업 육성에 나선 대기업...협력관계 구축 대기업들의 국경없는 러브콜 '적극'
[더블유스타트업 이태영 기자] 지금의 대한민국 '인터넷 서비스'는 하루 아침에 일궈낸 것이 아니다.
지난 1998년대를 기점으로 불과 5년만에 가입자 2000만명을 넘어서고, 이후 가속화된 인터넷 사업과 속도는 현재의 IT강국을 만들었다. 현재는 국내 상위 온라인 포털사이트로 자리잡은 '네이버', '다음', '넥슨', '엔씨소프트'가 이때 당시의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최대 수혜자인 벤처기업(스타트업)이었다.
이같은 스타트업의 중요성은 현재까지 이어져 작년 문재인 대통령 또한 국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올해까지 20개의 '유니콘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실제로 해외순방에도 국내 유망 스타트업을 대동하는 등 이례적인 사례를 남기는 등 스타트업 육성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내비췄다.
◆대기업나서 스타트업 육성...협력관계 구축
이에 대기업의 스타트업 육성 사업이 무대 전면에 등장했다. 최근 대기업의 스타트업 지원은 단순한 외부 공모전이나 사내벤처 독려를 넘어 지속적인 투자와 일부 지분 확보를 통한 협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대기업들은 업계 분야에 관계없이 해외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현지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고 있는 추세다. 이들이 이처럼 스타트업에 애정을 쏟는 이유는 일종의 양사간 '네크워크 공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협력사 구축을 위해 '현지시장조사, 문화조사, 브랜드 현지화' 등의 과정을 거치며 시간적 비용적 소모가 큰 상황이었다. 하지만 양사가 현지에 가진 유망한 스타트업을 공유하고 육성한다면 앞서 말한 과정이 생략된다.
또한 국내에서 가진 브랜드 이미지와 가치를 해외에서도 적용하기 위해 유관기관 및 스타트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는 코웨이가 인도네시아에 첫 해외진출을 할 때 유관기관과 함께 행사를 개최하면서 현지인들의 '코웨이의 가치가 더 높아졌다는 사례다.
아울러 이러한 육성 과정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상장하게 되면 국내기업이 추진하는 해외사업 진출에 있어 더욱 용이해진다. 그 예로 최근 금융권에서는 베트남 모빌리티 1위기업과 스타트업 발굴 및 산업별 멘토링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베트남 현지 주요 산업분야의 현지 리딩 기업 및 정부 파트너와 함께 핀테크, 디지털, 운송, 식품, 부동산 등 폭 넓은 분야의 스타트업을 발굴할 예정이며 구축된 플랫폼과 고객망을 활용해 현지에 적합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업 모델을 다각화 할 계획을 밝혔다.
국내 스타트업 기업들 또한 이러한 대기업들의 러브콜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해외진출에 있어 경험이 부족한 국내 스타트업 기업들이 대기업 간 협업에서 얻는 장점은 재정적인 지원만이 아니다"라며 "스타트업이 아직 겪지 못한 경험과 네크워크를 대기업을 통해 얻는 다는 점도 있다. 현재 중국 내 진출을 많이 하고 있는 편이지만 소규모 인력과 네크워크,경험이 부족한 스타트업은 해외진출을 꿈꾸지만 주도권을 빼앗기는 경우도 많아 대기업의 노하우 등을 공유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향한 '대기업 움직임'
국내 1위기업인 삼성전자 또한 스타트업의 가치를 내다보고 지원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내 집단지성 시스템 '모자이크'에서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 페어'를 개최한다.
'C랩'은 삼성의 사내 벤처 육성프로그램으로 알려져있다. 여기에 지난 2018년전 사외 벤처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내용의 'C랩 아웃사이드'가 만들어졌다. 이는 사내 벤처 육성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사외 벤처 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혀 대기업과 스타트업간의 동행의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해외그룹들도 현지 스타트업 잡기에 분주한 상황으로 최근 글로벌 벤처캐피탈 요즈마그룹이 한국 초기 단계 기술벤처를 대상으로 글로벌 엑셀러레이팅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유망한 기술력을 가진 한국 스타트업을 발굴 및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스타트업이 주목받은 결과 특히 AI분야에서 올해 390억원의 매출과 함께 400억대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는 작년대비 매출 80억, 투자유치 200억이 증가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