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트업 2.0] 세계 시장으로 뻗어가는 한류 스타트업: 마뮤테·메이크스타·스타패스

2020-11-09     이현영 기자
마이뮤직테이스트 홈페이지 캡처

 

[더블유스타트업 이현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많은 이들의 일상을 바꿔놨다. 코로나19 사태로 대규모 모임이 금지되면서 대부분 공연과 콘서트가 줄줄이 연기·취소됐다. 아티스트와 팬덤은 물론 공연 산업 전체가 깊은 시름에 빠졌다. 

이에 공연계는 무대를 '랜선'으로 옮겨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기술력 덕분에 온라인 공연 형태도 진화하고 있다. 이제 아티스트는 텅 빈 무대에서 공연을, 팬들은 방구석에서 스타를 응원한다. 

랜선콘서트가 급부상하면서 관련 스타트업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에 랜선 콘서트 등 K-POP 시장을 이끌어 갈 국내 주요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 '공연의 역발상 공연계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마이뮤직테이스트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한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한 발빠른 대처로 글로벌 음악시장을 새롭게 주도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다. 마이뮤직테이스트(이하 마뮤테)이다. 

마뮤테는 전 세계 250만 명의 유저를 보유한 K-pop 공연기획 플랫폼으로 공연 기획사와 가수가 중심이 되어 공연을 주도적으로 기획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팬들의 수요에 따라 공연을 기획하는 방식을 제시하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개최시기가 불투명한 오프라인 공연 대신 온라인 스트리밍 공연으로 사업방향을 재설정했다. 올해 계획된 오프라인 공연을 모두 온라인 공연으로 전환했다.  

마이뮤직테이스트 관계자는 "10명의 아티스트 공연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라며 "온라인 콘서트를 진행한 일부 아티스트의 경우 공연 영상을 '비디오 온 디맨드' 형식으로 유료 서비스에 나설 계획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팬들이 있는 곳에 가수가 간다는 모토로 2011년 창업한 마뮤테는 공급자 중심이었던 기존 공연시장을 시대흐름에 맞게 수요자와 데이터를 중심으로 수요를 예측하고 공연을 기획함으로써 공연시장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

엑소, 몬스타엑스, 세븐틴 등의 K팝 가수들도 실제 마이뮤직테이스트를 통해 공연을 성사켰으며 지난해 기획한 공연만 160개가 넘는다. 마뮤테는 창업한 이후 꾸준히 성장하며  2017년 96억원, 2018년 131억원, 2019년 2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글로벌 회사를 지향하는 마뮤테는 자체 플랫폼에서 앨범 예판, 비대면 팬 사인회, MD 판매와 같은 커머스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  

CREAM, MyAlarmDol과 같은 앱 서비스를 출시해 아티스트가 팬들과 소통하고 지속적으로 팬덤을 키워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등 사업영역을 다각도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 '한류 스타와 글로벌 팬 사이의 새로운 소통 방법' 메이크스타

코로나19로 해외에 나갈 수 없는 아티스트들과 글로벌 팬들과의 직접 소통의 기회를 제공해 글로벌 케이팝 팬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은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메이크스타'이다

메이크스타는 한류 스타와 전세계 팬들을 연결하는 크라우드펀딩을 기반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작·유통 플랫폼이다. 팬들에게는 스타와 소통하고 콘텐츠 제작과정에 참여하는 특별한 경험을, 스타에게는 글로벌 팬들을 만나고 해외 진출의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메이크스타는 전세계 200여개국의 팬들과 스타와 소통을 돕고 있다. 메이크스타는 2015년 12월부터 한류 연예기획사와 음반, 콘서트, 영화, 드라마, 캐릭터 상품 등을 공동 제작해 국내외 시장에 유통하고 있다.

회원 수는 80만명이며 매출 70%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지금까지 총 팬미팅, 콘서트, 상품제작 등 약 200여 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메이크스타는 전세계 최초 엔터테인먼트 분야 특화 크라우드 펀딩 기업이다. 

참여자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주기 위해 풍부한 부가 콘텐츠를 제공한다.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을 보여주거나 화보집 제목, 콘셉트, 디자인 등을 설문조사로 팬들이 직접 정하게 한다.

스타와의 영상통화, 팬미팅 같은 오프라인 행사도 많이 연계한다. 메이크스타가 개최한 행사에 참여하려고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 39개국에서 2000명을 넘었다.

수익은 두 가지 형태로 발생한다. 하나는 크라우드펀딩 과정의 수수료, 다른 하나는 기획사와의 콘텐츠 공동 제작·유통 후 수익 배분이다. 후자가 매출도 크고 수익성이 두 배가량 높아 앞으로 더 확장할 생각이라고 한다. 

현재 메이크스타는 팬덤에 대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아이돌 투표 앱 '스타패스' 

이외에도 아이돌 투표 앱 스타패스도 주목된다. 글림미디어의 스타패스는 창업기업 육성플랫폼 IBK창공을 졸업한 스타트업 출신이다.   

스타패스는 팬들이 자신이 원하는 아이돌에 투표해, 그 이익을 해당 아티스트에 제공하는 세계 유저 100만명 플랫폼이다. 

대표 콘텐츠로는 '타임스퀘어에 도전하라' 투표다. 매달 투표 1위에 선정된 아이돌 멤버에게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서울 시내 광고를 제공하는데, 앱 출시 6개월 만에 34만건 다운로드가 이뤄졌다.

이 밖에△직캠장인 아이돌 △천재 작곡돌 △캐롤을 불러 줬으면 하는 아이돌 등 '별별 이색 투표'를 기획해  2018년 기준 투표 참여액 10원으로 30억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