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블루오션 급부상 '스타트업' 투자 열풍
코로나19 여파 경영 애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일석이조' 전략
[더블유스타트업 김하성 기자]2010년부터 시작한 국내 스타트업이 지난 10년 동안 급속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기업들도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한편 신생 스타트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에 애로를 겪고 있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면서 대·중소기업이 윈윈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전략인 셈이다.
국내 최초로 이론기반 투자 시장의 포문을 연 뮤렉스파트너스는 연내 총 8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론기반 투자란, 철저한 시장 분석과 트렌드 변화의 분석을 기반으로 5~8년 후의 성장산업을 포착하여 새로운 가설과 이론을 세우고, 그에 맞는 대상을 선정해 투자하는 전략을 말한다.
우선 올 하반기 결성 예정인 `웨이브2호액티브시니어펀드`는 은퇴 이후에도 소비생활과 여가생활을 즐기며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1960년대생이 주축이 되는 헬스케어, F&B, 주거 및 홈케어 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결성될 `퍼플2호어반테크펀드`는 기존 인프라 기반의 도시기술로 해결하지 못하던 도시전반의 문제들을 디지털화를 통해 혁신하는 기술 스타트업에 초기 투자할 계획이다.
뮤렉스파트너스는 이를 위해 최근 한국성장금융으로부터 은행권일자리펀드와 프론트원펀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면서 각 이론에 해당되는 유망 산업 투자를 위한 앵커 투자자(LP)를 이미 확보한 상태다.
500억원 규모의 액티브시니어펀드는 이미 한국성장금융에서 이 중 40%에 달하는 200억원 출자를 확약받았다.
어반테크펀드는 총 300억원 모집 자금 중 한국성장금융 140억원과 지정출자자로 참여하는 금융사 70억원까지 더해 총 210억원이 확보된 상태다.
이범석 뮤렉스파트너스 대표는 "이론기반 투자의 성공사례가 이어지면서 뮤렉스파트너스에 대한 업계의 신뢰와 기대가 함께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에 이론기반 투자 영역을 신규 분야로 확장함에 따라 스타트업 시장은 물론, 투자사들에게 새로운 기회와 도전의 지평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만 4개 스타트업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0월 '법인형 엔젤투자자'로 선정된 바 있다. 법인형 엔젤투자자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한국벤처투자가 운영 중인 엔젤투자 매칭펀드를 신청할 수 있는 투자자다.
지난달 말에는 퍼밀로 유명한 신선식품 유통 스타트업 '식탁이 있는 삶'에 투자했다.
농심도 지난 7월 차를 기반으로 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달차컴퍼니', 온라인 커머스 스타트업 '패신저스', 헬스케어 스타트업 '진원온원' 등 3개 업체에 각각 1억원씩 투자하기로 했다.
농심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성장 잠재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해 미래 식품산업의 방향을 제시한다는 목표다.
한국야쿠르트는 스타트업 펀딩 플랫폼 와디즈(wadiz)와 스타트업 성장 지원과 플랫폼 활용 공동 마케팅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와디즈를 통해 펀딩을 받은 스타트업의 신선 제품을 자체 온라인몰 '하이프레시'를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롯데그룹도 유망 스타트업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그룹은 창업보육기관인 ‘롯데엑셀러레이터’를 설립하고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해 왔다. 현재까지 롯데그룹이 진행한 투자 회사는 약 100개에 달한다.
지난달에는 한라홀딩스가 스타트업 아워박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아워박스는 냉장·냉동 식품에 특화된 통합물류대행(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아워박스는 전자상거래 기업을 대신해서 식품 입고, 보관, 포장, 운송, 반품 등 복잡한 물류 프로세스를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
한라홀딩스는 이번 투자로 풀필먼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아워박스와 제휴로 평택, 동탄, 곤지암 등에 있는 저온 창고의 가동성을 높이고 한라홀딩스의 주력 사업인 자동차 부품 물류에 B2C 풀필먼트 서비스를 접목시킨 신규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최근 아워박스는 한라홀딩스뿐 아니라 네이버, SV인베스트, IBK기업은행 등으로부터 100억원대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한편 종합물류기업 한진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기존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스타트업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2020 물류 택배 신규 비즈니스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한진은 물류 택배 분야와 관련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참가대상은 예비창업자, 대학생 또는 창업 7년 이하 스타트업이다.
공모기간은 오는 11월6일까지로 서류심사와 발표심사를 거쳐 12월 중 최종결과 발표와 시상식을 개최한다.
한진 관계자는 “물류역량을 확장하기 위해 이번 공모전을 기획했다”며 “한진 오픈 이노베이션에 참여한 기관 및 기업과 함께 우수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