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이 우리 식문화 생활과 만났을 때

- 사진 , 동영상 활용한 AI 사물인식 커머스 연계 활용 - AI 서빙 로봇, AI 셰프, AI 바리스타 .. 직원 업무 부담과 조리시간 줄여

2020-09-25     김민주 기자
/ 이미지 = 김용지 기자

 

[더블유스타트업 김민주 기자] 우리 인류는 생존을 위해 필요한 도구들을 직접 발명해 활용했다. 단순히 수렵과 채집으로 시작해 도구의 발달로 그에 맞게 음식도 다양해졌을 것이다. 인류의 활동과 역사가 식문화를 중심으로 거듭 발전해 온 것이다. 그렇다면 AI 기술이 도입된 현재 우리 식문화의 모습은 어떨까.

 

 AI 사물인식 기반 커머스 연계 음식 서비스 

2018년 상용화된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비플릭스(BFLIX)가 얼굴인식 기술을 활용해 영화에 나오는 음식을 인공지능(AI)이 찾아주는 커머스 연계 사물인식 서비스를 시범 오픈했다. 

 

 

영상속 얼굴인식 서비스를 상용화 했던 제타미디어가 이 기술을 활용해 사물 장면 감정 분석 등 영상 속 내용 분석을 확대해 오다 사물인식 중 가장 활용도가 높은 '음식'으로 카테고리를 한정한 것이다.

 

특히 치킨, 피자, 족발, 누들 등  배달 음식으로 인기가 높은 제품군을 중심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고객 수요가 높은 음식에 실시간 탐지를 적용해 커머스와 연결하는 시도를 계획중이다. 제타미디어는 2011년 설립됐으며 . 문화체육관광부의 저작권 R&D 사업을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공동 수행해 개발한 AI 안면인식 원천기술을 활용, 딥러닝 기반의 동영상 분석 통합 솔루션을 개발해 2018년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비플릭스’에 국내 최초 상용화했으며, 2020년에는 AI 얼굴인식 솔루션을 대형 OTT 서비스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두잉랩의 영양관리 솔루션 ‘푸드렌즈’(Food Lens) 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음식 사진을 찍으면 자동으로 음식의 종류를 인식해 영양 정보를 분석하는 기술이다.

두잉랩은 이 기술을 활용해 세 가지 종류의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서비스 중이다. 음식 사진을 찍으면 칼로리·레시피·쇼핑 정보를 확인하는 푸드렌즈 앱을 비롯해 다이어트, 당뇨에 특화된 카메라 앱이다.

다이어트 카메라 AI를 통해 칼로리 및 식사패턴 분석을 하고, 당뇨 카메라로 식사 기록 및 혈당과 음식 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두잉랩 관계자는 “다이어트 카메라를 30일 이상 사용한 사람들이 평균 3.5㎏을 감량했다”면서 “이용자 본인이 먹은 열량 정보와 식습관 패턴을 확인한 후 스스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해 나간 게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로봇이 음식 서빙까지… 'AI 서빙로봇'

​KT는 국내 외식업체 엠에프지코리아와 'AI 서빙로봇' 상용화를 위한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다.

 

​AI 서빙로봇에는 KT 융합기술원이 자체 개발한 3D 공간맵핑과 자율주행 기술 등 최첨단 소프트웨어(SW)가 탑재됐다. 정밀한 주행 기술로 테이블 간 좁은 통로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며, 장애물 발견 시 유연하게 회피해 목적지까지 이동한다.

​한 번의 목적지 입력으로 4개 트레이를 통해 최대 4곳 테이블에 주문한 음식을 순차적으로 서빙한다. 안정적 주행과 제동 시 흔들림을 최소화해 고객에게 음료나 음식이 쏟아지지 않고 서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KT와 엠에프지코리아는 AI 서빙로봇 도입으로 무거운 식기를 빠르게 옮겨야 하는 등 육체적 노동으로부터 직원 업무 부담을 줄일 것으로 기대했다. 직원이 고객 맞이 등 다른 고객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유도한다는 목표다.

​엠에프지코리아는 KT AI 서빙로봇을 시범 운영하며 다양한 고객 시나리오 등을 발굴할 계획이며 이후 후속 모델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다.

 

AI가 굽는 피자와 AI '바리스타'

◇ 자동화덕피자 오븐 '고븐'

“음식은 손맛” 이젠 옛말이 됐다. 사람이 아닌 기계가 음식을 만드는 ‘로봇 셰프’들이 등장했다. 인건비 절감, 조리 시간을 단축해 수요가 급격히 성장세에 있다.

 

조리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신개념 오븐 ‘고븐’ / 사진= 고피자

 

 ‘자동 피자 오븐’으로 유명한 고피자는 출범 2년 만에 매장 수 90개, 해외 직영점 10개의 브랜드로 성장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최초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받은 바 있다. 누적투자액이 60억원 이다. 일반 피자는 오븐에서 조리 시간만 8분이 넘어조리까지 20분 가까이 걸린다. 카이스트 경영공학 석사 출신 대표는 이를 기술로 해결했다.  2~3분 만에 1인용 피자를 5개씩 구울 수 있는 자동 화덕 ‘고븐(GOVEN)’을 개발한 것.  전자레인지처럼 돌아가는 판 위에 반죽된 피자 도우를 올리면 2분 30초경과 후 자동으로 피자가 완성된다. 열풍 방식 조리의 기존 오븐과 달리 화덕 피자처럼 직화로 굽는다.

 

화덕은 화력이 강해서 피자 도우를 넣어 계속 지켜봐야 한다. 잠깐 한눈을 돌려도 도우가 타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피자 오븐은 시간 설정 기능으로 직원이 다른 주방 일을 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고피자는 현재 개발자 인력 6명을 보유해 꾸준히 개발중에 있다. 오븐 외에도 주방에 기술을 접목해 AI 학습 데이터를 활용한 피자 위 토핑 작업을 간소화하는 ‘피자 토핑 솔루션’, 로봇 팔로 피자 위 소스를 뿌리는 ‘알바고’는 이미 개발이 끝나고 연내 상용화할 예정에 있다. 현재는 사람이 피자 도우를 삽으로 뺐다 넣었다 하는 시스템이지만 그마저도 필요없는 새 오븐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 로봇 ' 바리스타'

지난 5월 대전에는 완전 무인 로봇 카페 ‘스토랑트’가 오픈했다 . 반도체·로봇 장비를 만든  ‘비전세미콘’이 개설했다. 스토랑트는 주문, 제작, 서빙까지 모두 로봇이 해결한다. 키오스크에서 자리와 메뉴 선택 후 결제하고 바리스타 로봇이 커피를 만들고 서빙 로봇이 선택한 자리로 커피를 배달한다. 올해 대전과 전국 주요 도시 10곳에 직영점을 연다.

 

특이점은 바리스타 로봇이다. 비전세미콘 연구소장은 ‘정확성’과 ‘안전성’을 로봇의 장점으로 꼽았다. 바리스타 로봇은 입력된 레시피대로 정확히 조리한다. 상황에 관계없이 정량으로 조리하다 보니 일정한 맛을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 모든 제조 과정을 로봇이 도맡기 때문에 코로나 시국에도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끼며 만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