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재창업. 실패가 성공으로 이어지려면
[더블유스타트업 현가흔 기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의 의미를 모르는 이들은 드물다. 누구에게나 실패는 존재하고 성공을 위한 필수 불가결의 요소라 할 수 있다. 실패와 성공의 구분은 많은 것들로 갈리겠지만 아마도 실패를 딛고 일어나는 것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의 우버나 에어비엔비, 알리바바와 같은 기업들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스타트업시장은 실패와 성공의 기로에서 줄타기를 하는 생존 경쟁의 장이다. 스타트업 기업인의 평균 실패 경험은 1.3회에 이르는데 이는 2.8회의 미국에 비하면 낮은 수치이긴 하다. 수치의 고하로 우리가 미국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할 여지도 있겠지만 이는 반대로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재창업의 기회가 우리보다 미국이 더 크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한 번의 창업 실패는 끝일까? 아니라면 실패를 딛고 재창업에 이르는 길은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일까?
냉혹한 스타트업 생존.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중소벤처기업부 통계에 따르자면 한국의 스타트업이 5년 이내 폐업할 확률은 70%를 넘는다. 높은 폐업률에 놀랄만하지만 이러한 수치는 한국만 그런 것이 아니다. 미국 노동통계국 데이터에 따르면 신규 스타트업의 20%는 2년 이내에, 45%는 5년, 65%는 10년 이내에 실패를 겪는다고 한다. 즉 살아남아 운영되는 스타트업은 10개 사 중 1~2개 정도라는 것이다.
이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 조사에서도 나타난다. 신생 기업 70%가 첫 자금 조달 이후 20개월 내 폐업을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하드웨어 관련 기업은 97%가 폐업에 이르렀다.
이러한 실패의 원인은 기술에 따른 시장의 수요 부재가 차지했다. 이어 자금 부족이나 팀 구성, 경쟁과도, 가격, 비용 문제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러한 스타트업 실패 이후 제 창업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세계의 각국은 적절한 정책과 제도로 지원에 나서고 있어 실패해도 재기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미국은 금융전문자로 조직된 사업회생관리협회가 기업의 실적개선, 위기관리, 구조조정 등을 도와주어 리스크 극복과 개선된 결과를 위해 기회창출을 돕고 있다.
유럽 역시 재기지원 프로젝트를 가동해 부정행위와 관련된 부도가 아니라면 1년 이내 법적 절차를 종료하고 신규 창업인과 동등한 지위를 부여받을 수 있게 했다.
일본 또한 중소기업재생지원협의회를 운영한다. 기업이 처한 비즈니스, 경영상황 등의 조사하고 위험 분석을 통해 위기극복 재생계획안을 수립하고 금융기관과 조정을 지원해 주기도 한다.
이러한 지원 기관이나 정책들은 실패가 끝이라는 생각이 아닌 실패는 경험이라는 의미와 도움을 통한 회생의 대상으로 보는 사회의 시선과 인식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우리나라는 창업진흥원 등에서 재도전 성공패키지 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또한 신용회복위원회와 연계한 재창업기업 중 과중 채무자의 경제적 재기를 위한 채무조정 지원이나 정부 지원사업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지원이 시행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2천여 개 사가 혜택을 받았고 이를 통해 552억 원의 매출과 210억 원의 투자유치, 1,500여 명의 일자리 창출 등의 성과를 이루었다.
하지만 아직 재창업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고 불완전한 제도와 함께 개선이 필요하다. 그러한 것들 중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인식이다. 실패하면 끝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아닌 실패는 성공의 과정이라는 생각과 분위기가 필요해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재창업 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투자나 협업연계, 인수합병 등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나간다면 한국 스타트업의 실패는 성공의 기회로 이어지는 또 하나의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