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대응 조치 2.5단계, 직접 타격 받는 업체들은 '패닉'
[더블유스타트업 이태영 기자] 예상보다 코로나19의 재확산이 심화됨에 따라 정부에서 대응하는 강화된 조치가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된 외식업계는 그야말로 ‘패닉’에 빠진 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서울 등 수도권을 대상으로 일반음식점의 야간 영업을 포장, 배달만 허용하고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 배달만 허용하며 내점 방문 고객을 금지하는 ‘수도권 거리 두기 2단계 연장 및 방역조치 강화 방안’을 발표해 실행 중이다.
이날 발표된 정책으로 인해 직접적인 충격을 받게 된 업체들은 방침에 대응하는 회의를 진행하는 등 직접적 타격에 대한 대비에 바쁜 모습을 보였다.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거느린 업체들을 비롯하여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등의 익숙한 브랜드를 운영하는 롯데GRS등도 정부발표 이후 긴급회의를 진행했고 정책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된 업종들 역시 각각의 걱정과 우려의 소리를 쏟아 내고 있다.
먼저 국내 유명 브랜드인 파스쿠찌, 이디야 등 주요 커피 유명 업체들은 내점 고객 대상의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보니 다가올 충격이나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이들이 현재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고는 있지만, 그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최대 매출의 절반 가까이 손실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테이크아웃(포장) 위주의 매장이 많기는 하지만, 요즘은 내점 고객을 상대하는 대형 매장도 속속 생겨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논의를 해야 하지만 배달이 늘어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배달 서비스를 하지 않는 스타벅스 역시 상황 타개를 위한 변화에 돌입했다. 우선 1천400여개 매장 가운데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는 수도권 900여곳을 대상으로 '테이크아웃 전용'으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혼잡 시간대에 긴 줄이 생기면 이 또한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며 "출입자 명부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제리너스는 현재 약 절반 정도의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행 중이지만, 단기간에 배달 전환은 힘들어 향후 운영 방안을 두고 점주들과 논의키로 했다. 정부 지침에 따라 배달·포장, 혹은 포장만 하는 게 원칙이지만 수지판단에 따라 아예 한시적으로 문을 닫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맥도날드·롯데리아·KFC 등 패스트푸드 업계도 긴급히 대책 준비에 들어갔다. 패스트푸드 업체는 대부분 24시간 운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저녁 판매 영업이 불가능해지면 상당한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어서다.
‘밤 장사’가 전부인 주점들을 운영하는 업체들 역시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들에게 야간 영업을 대체할 뾰족한 방법이 없다면 문을 닫으라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한 주점 점주는 "평소 한 팀, 두 팀 받으면서 겨우 버텼다"며 "이번 정책은 대책도 없이 시행부터 되어 우리에게 죽으라는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당장의 위기 속에 그것을 타개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인 만큼 지침에 따르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들 업체들의 피해와 그것을 타개할 방안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게 현실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현재 가장 현실적인 대응책은 배달의 증가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매출 감소로 전전긍긍하는 동안 주요 배달 관련 앱의 총 결제 금액은 작년 동기 대비 82%나 증가했다.
이에 외식업계와 배달업계등이 공조해 적절한 대응책과 보완을 통해 현재의 상황을 이겨낼 공동 대응이나 정부의 새로운 지원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